불과 200여 년 전만 해도 미국은 앙골라, 몽골, 스리랑카보다 더 가난했지만 지금은 세계 제일의 강대국이다. 한국은 1960년 1인당 GDP 155달러의 극빈국이었지만 2017년에는 3만달러가 넘는 경제대국이 됐다. 그런데 1960년대에 한국처럼 몹시 가난하던 나라들 대부분은 여전히 가난하며 심지어 일부는 더 가난해졌다. 

역사적으로 언제부터 그와 같은 빈부 격차가 발생했는가? 왜 어떤 나라는 가난하고 어떤 나라는 부유한가?  
현재 부유한 국가들은 모두 1820년경에 이미 부유한 국가들이었다는 사실이다. 19세기 초에 선두그룹에 들어간 나라들은 그 이후 계속 성장가도를 달렸고, 그때 뒤처진 나라들은 계속 후진 상태에 머물렀다.
영국과 서유럽 국가들은 17~25배,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들은 10배, 사하라이남 아프리카는 3~6배 성장했다. 이렇게 국가 간 경제력 순위가 유지되는 동시에 빈부 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졌다는 것 이 시기부터 부국과 빈국 사이의 격차가 본격적으로 벌어진 것이다. 이와 같은 세계사적인 흐름에서 벗어난 예외적인 나라가 일본, 한국과 대만이다. 
일본만 해도 1820년에 세계 평균으로는 빈국이었지만 20세기에 최대 부국 집단에 합류했다. 한국은 1820년부터 현재까지 1인당 GDP가 무려 35배 성장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최근 경제사학계에서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이다. 빈곤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선진국으로 향하는 한국의 사례는 세계의 많은 빈국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부국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지되는가? 세계 역사에서 부유한 국가와 빈곤한 국가를 가른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인가?
한 국가의 운명은 경제적 요인에 정치적 선택이 더해질 때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자치단체별로 잘 사는 자치단체와 빈곤한 자치단체에 대한 정확한 조사결과와 데이터를 본 적이 없지만 우리 남해는 인근의 하동과는 소득격차가 별로 없어 보이지만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한가구가 20억, 30억하는 서울의 서초, 강남구와는 크게 차이가 예상되고 인근의 광양. 진주에 비교해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치분권시대에 남해군도 미래를 위한 철저한 준비와 정책의 우선순위를 제대로 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바탕 위에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낙후된 남해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대한민국이 활기찬 번영을 구가하는 동안 남해군은 재정자립도 등 지역의 살림살이 상황을 알려주는 대부분의 지표가 계속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일자리가 적고 정주환경 또한 나아지지 않아 자연히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오늘의 현실은 남해군의 아픔이다.

15년 간 세계 각국의 탄생과 부흥 그리고 실패를 추적한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 교수 대런 애쓰모글루와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 제임스 A. 로빈슨 교수는 ‘왜 어떤 나라는 부유하고 어떤 나라는 가난한가?’라는 질문에서 결론을 간단명료하게 제시했다. 부국으로 가는 결정적 요인은 지리적, 인종적, 기후적 조건도 아니고 일부 계층만을 위한 제도가 아닌 다수의 행복을 추구하는 ‘포용적 정치 · 경제 제도’가 부국으로 가는 조건이라는 것이다.
미래의 땅, 후세에 물려줘야 할 아름다운 남해는 복합적인 어려움이 상존해왔다. 국내외의 치열한 ‘경제 전쟁’ 속에서 외과의사가 수술을 집도하듯 정책의 우선순위를 바로 세워 예산확보를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중앙정부와 경남도와 협의하고 상대해 왔는가. 습관적이고 매년하는 연례행사처럼 일관하지는 않았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 
프로선수는 진짜 강한 몸과 체질을 만들기 위해서 격렬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을 혹사시킨다고 한다.
근육은 찢어지고 망가졌다가 회복하면서 단단해지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 남해군에 필요한 것은 그런 치열함이다. 그 치열함을 보여 주어야 군민들의 마음이 편안해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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