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지방의 해양성 조류여서 한반도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 ‘군함조’가 남해군 설천면 동비마을 앞 강진만 상공에서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5시 50분 철새를 모니터링하던 박귀봉 씨가 순식간에 지나가던 이 희귀새 군함조를 카메라에 담았다.
열대지방의 해양성 조류여서 한반도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 ‘군함조’가 남해군 설천면 동비마을 앞 강진만 상공에서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5시 50분 철새를 모니터링하던 박귀봉 씨가 순식간에 지나가던 이 희귀새 군함조를 카메라에 담았다.

한반도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 새 군함조’(학명 Fregata Ariel)가 지난 13일 강진만 해역 상공에 출현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동 속도가 군함처럼 빨라서 군함조라는 이름이 붙은 이 새는 13일 오후 550분경 남해군 설천면 동비마을 앞 강진만 해역의 하늘을 날다가 철새 모니터링 중이던 박귀봉 씨의 사진에 잡혔다.

군함조는 열대지방에서 살고 있는 해양성 조류로 알려져 있고 비행 속도도 시속 400km로 매우 빠른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한반도에는 지난 1961년 청평댐과 1967년 경기도, 2004년 제주도, 2011년 강릉 경포대 등지에 희귀하게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원래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의 열대 섬 및 해안 지방에서 주로 번식한다. 일본에서는 홋카이도, 혼슈, 큐슈의 태평양과 이즈 제도, 오가사와라 제도 등에 가끔씩 출몰한다.

이번에 새를 카메라로 찍은 박귀봉 씨는 새가 비행하는 모양을 보아 처음에는 칼새 종류일 걸로 생각했는데, 촬영 후 전문가와 상의하면서 판독해 본 결과 군함조라는 것을 알게 됐다더 조사해 봐야겠지만 열대 해양성 조류인 이 군함조가 최근 특이한 북태평양의 풍향을 따라 한반도 상공으로 오지 않았나 추정된다고 말했다.

 

 

군함조는 어떤 새인가?

 

 

군함조는 열대지방에서 살고 있는 해양성 조류이며 학명은 'Fregata Ariel'. 영어 명칭으로는 'Frigate bird'라고 한다. 'Frigate'이 순양함이나 구축함 같은 군함을 뜻하기에 'Frigate bird'를 우리말로 옮기면 말 그대로 '군함조'.

언제부터 이 명칭을 사용했는지 모르겠지만 'Fregata'라는 군함조속(genus)에는 군함조를 포함해서 다섯 종(species)의 새가 있다고 한다. 대부분 비슷한 행동 특성을 보이는데 해양성 조류로 바다 위를 장거리 비행하며 먹이를 찾는다. 또 다른 새의 먹이를 빼앗아 먹거나, 다른 새의 새끼 새들을 잡아먹기도 해서 해적새’ (Pirate bird)란 별명도 갖고 있다고 한다. 크기도 큰데다 빠르기도 군함만큼 빠르고, 장거리 비행도 하면서 다른 새들의 먹이를 빼앗는 습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Frigate bird'란 이름이 딱 제격인 것도 같다.

시속 400km가 넘는 속도로 비행이 가능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이는 정확한 측정에 의한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서 논란의 여지는 많은 것 같다. 일부 학자들은 매가 자유 낙하할 때 속도를 스피드 건으로 측정해본 결과 300km/h 이상의 속도가 나왔기 때문에 매를 가장 빠른 새로 꼽기도 한다.

군함조는 과거에도 이미 몇 차례 있었던 듯싶다. 1961년에는 청평댐에서, 1967년에는 경기도에서 채집된 적이 있다. 1961년에는 미군에 의해서, 1967년에는 국내 대학교수에 의해서 채집됐는데 아쉽게도 이 당시 대한민국은 먹고 사는 문제가 당면 과제였던 시기라 이 새에 대한 연구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것 같다. 1961년 채집됐던 표본은 어디로 갔는지 기록조차 없고, 1967년 표본은 국내가 아닌 미국의 버클리대학에 갔다고 한다. 이후 군함조의 한반도 출현은 몇 년에 한 번씩 학회와 언론을 통해서 확인된다.

가장 최근의 군함조 출현은 2004년 제주와 2007년 춘천에서다. 20048월 하순 제주에서 군함조 한 마리가 발견됐는데 이때는 제 15호 태풍 '메기'가 한반도를 훑고 지나간 이후다. 20079월 하순 춘천에서도 군함조 한 마리가 관찰되는데 이때는 태풍 '나리'가 한반도를 강타하고 난 뒤 며칠 뒤였다. 공교롭게도 이번 강릉에서도 역시 태풍 '메아리'가 서해상으로 빗겨간 뒤 바로 군함조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열대 조류인 군함조가 태풍 때문에 한반도까지 날아온 것으로 추정한다. 큰 날개를 가지고 있어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새인데, 태풍 기류를 잘못타면서 우리나라를 찾아왔다는 것이다. 태풍 때문에 낮에는 태양의 각도를 파악할 수 없고 밤에는 별자리 관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성숙한 개체 보다는 어린 새끼들이 주로 비행능력이 떨어지는데 지난 2004년 제주에서 발견된 개체와 이번 강릉에서 관찰된 개체 역시 미성숙한 어린 새들이라는 점에서 이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일각에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결과라는 주장도 있다. 최근 한반도, 특히 제주지역에는 과거에 보기 어렵던 열대와 아열대성 조류들이 심심치 않게 관찰되기도 하는데 이런 군함조의 출현 역시 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최소한 그네들의 서식지역이 조금씩 위도를 따라 북상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빈번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태풍에 의해 한반도로 날아왔다고 해도 지구온난화와 무관하지는 않다. 온난화가 태풍의 빈도와 위력을 증가시키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설명자료 출처 : SBS 뉴스,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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