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서면 노구 출신의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34년간의 ‘경찰 인생’을 마감했다. 이 청장은 서면중과 진주고를 거쳐 경찰대(3기)를 졸업하고 1987년 경위로 경찰에 입문했다. 

이 청장은 이임식에서 “기본을 잘 지켜서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지지·사랑을 받는 경찰이 됐으면 좋겠다”며 “여러분이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잘 해줘서 큰 어려움 없이 13개월을 보낸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 청장은 “34년 경찰 생활 속에서 깨달은 치안철학을 몇 마디로 축약하면 ‘복잡하고 불명확한 지시는 없는 것과 같고, 흐리멍덩히 하는 것은 안 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자유인으로 살면서 여러분이 하는 경찰활동을 응원하고, 경찰이 발전하기를 늘 기도하면서 살겠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지금까지 정도진력(正道盡力), 즉 바른길을 사력을 다해 걸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직을 수행하면서 승진을 위해 일한 적이 없다. 내가 주어진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나간다면 언젠가 승진은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신념을 말했다. 그의 사무실 한 쪽에는 오래된 절터에서 발견된 기와에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는 임제록에 나오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머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라. 지금 있는 그곳이 바로 진리의 세계이니라’ 즉, 말과 행동에서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이 청장은 “24시간 365일 근무태세를 갖춰야 하는 경찰관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개인생활 희생을 기꺼이 감수할 정도로 보람도 크다”고 말한다. 그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일은 정보수집 업무를 선진화·제도화 시킨 일이다. ‘정직한 정보, 당당한 정보, 예방하는 정보’가 그가 정보업무를 수행하면서 후배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이다. 그는 “바른 길을 따라 사력을 다해 걸어온 삶에서 고향 분들의 응원과 격려가 지금까지 큰 힘이 되었다”며 남해군민과 향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 청장은 2007년 1월 산청경찰서장, 2008년 3월 경찰청 정보3과장, 2009년 3월 제16대 서울노원경찰서장, 2011년 1월 경찰청 생활안전국 생활질서과장, 2011년 10월 경찰청 정보국 정보3과장, 2014년 1월 경남지방경찰청 제2부장, 2014년 9월 경기지방경찰청 제3부장, 2015년 12월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 2017년 8월 경찰청 정보국장, 2017년 12월 제30대 경남지방경찰청장, 2018년 12월 제30대 부산지방경찰청장, 2019년 7월 제35대 서울지방경찰청청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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