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남해여행을 고민하다(3) - 박종건 관광개발팀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 남해여행을 고민하다(3) - 박종건 관광개발팀장
  • 강영자 기자
  • 승인 2020.07.31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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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play’ 철거와 짓기를 벗어나 가치를 유용하게 재생하는 것
다양한 형태의 관광개발은 가치 향상으로 진행형
관광개발팀 박종건 팀장과 김진재, 김연경, 한동희 팀원, 출장으로 이장근 팀원이 빠졌다
관광개발팀 박종건 팀장과 김진재, 김연경, 한동희 팀원, 출장으로 이장근 팀원이 빠졌다
민간기업 잭슨나인스가 투자한 ‘조도’
민간기업 잭슨나인스가 투자한 ‘조도’
(구)냉동창고가 ‘스페이스 미조’로 거듭난다
(구)냉동창고가 ‘스페이스 미조’로 거듭난다

코로나19이후의 여행과 관광을 고민하는 시간. 그러나 어쩌면 코로나19이후를 위한 준비가 아닌 코로나19와 함께 가는 여행과 관광이 돼버린 듯하다. 느닷없이 들이닥친 위기.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세계적 위기 속에서 관광의 방향을 고민하고 내일의 여행을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욕심일지도 모른다. 이 상황에서 특히 고민이 깊을 팀이 바로 관광개발팀이 아닐까. 대부분 대형공사가 장기간 진행되다 보니 첫 삽을 뜨는 시기와 마지막 준공과의 격차가 적게 잡아도 2년, 긴 경우 7~10년에 이르기 때문. 공사 시작과 동시에 옛것이 돼 버리는 아이러니를 겪는 관광개발팀의 이야기를 담았다. <편집자 주>

▲개발(開發)이라는 단어가 주는 선입견 때문인지 큼직하게 짓기만 할 것 같다=아무래도 그런 인식이 많다. 사실상 오랫동안 그런 역할이었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개발이라는 뜻에서도 알 수 있듯 토지나 천연자원 등을 유용하게 만들거나 지식과 재능, 산업이나 경제 등을 발전하게 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우리 팀이 맡은 업무도 이러한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방향설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관광재생분야의 사업으로는 (구)미조 냉동창고를 개발하는 ‘스페이스 미조’와 남해대교 초입의 ‘남해각’이 남해의 처음과 끝을 잇는 두 축이다. 또 민자유치사업으로는 ‘다이어트 보물섬’과 ‘힐링빌리지’사업이 있고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적정규모의 사업으로는 ‘앵강만 다도해 전망대’사업과 ‘동대만 생태정원 조성사업’이 있다. 이 밖에 신규사업으로 ‘남해대교 관광자원화 사업’과 조도와 호도를 대상으로 하는 살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 뷰티풀 미조항 경관개선사업도 있다.

▲‘스페이스 미조’와 ‘남해각’은 대표적인 재생공간으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부산의 F1963, 영주시의 148아트스퀘어, 삼산아트마인 등 전국적으로 폐공장 등 오랜 건물을 부수지 않고 재생해서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환원해주는 성공사례를 자주 본다. 반면 우리 군에서는 이런 시도가 처음이다 보니 기대가 큰 것 같다. ‘남해각’의 주제는 ‘노스텔지어, 향수’다. 섬사람들의 향수, 이들의 집단 감성을 보여주는 일종의 남해군민을 위한 사업이자 재생이다. 이 감성이 군민들에게 통한다면 여행자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여행자들이 남해대교를 건너오면서 남해각을 만날 때, 남해각은 남해를 알리는 첫 깃발이자 초대장 같은 공간이 되는 셈이다. 현재 50% 진행된 상황이고 마감하고 전시물 등을 설치하면 9월말 정도에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반면 ‘스페이스 미조’는 남해의 끝이다. 남해의 끝에서, 가장 구석에서 만나는 남해만의 특색, 지역성을 한껏 보여줄 수 있는 지역주민들의 문화복지를 풀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현재 철거가 끝난 상황인데 구조 보강에 시간이 꽤 든다. 재생사업의 특징을 ‘가내수공업’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다. 공장식 생산이 아닌 장인이 만들 듯 수작업 개념으로 공사를 접근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재생사업은 지역민들로부터의 공감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이를 반증하듯 주민설명회나 공청회장에 가봐도 케이블카와 모노레일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다=지금이 양적관광과 질적관광의 과도기 같다. 케이블카나 모노레일 등 스릴관광을 원하는 시각에 대해선 한편으론 즐길거리가 다양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시각이므로 우리 역시 마음이 무겁다. 그러나 민자로 들어와 추진한다면 모를까 굳이 후발주자로, 열악한 군 재정으로 무리할 필요가 있을까. 이미 하동, 사천, 여수 등 주변에 다 갖춰있으므로 이를 어떻게 우리 자원과 연계시켜낼지가 관건이다. 반면 오래된 건물은 지역의 역사와 함께 여러 지역민의 감정이 공존한 공간이라 본다. 폐기냐 재생이냐의 시각차를 좁히는 데 진통이 따르는 건 자연스럽다. 오래된 유휴 건물도 애정을 갖고 그 건물이 지닌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셨으면 한다. 애정을 갖고 전문성이 있는 개인이나 단체가 운영기법의 전환을 통해 공간을 꾸려간다면 분명 새로운 기능을 찾을 것이다. 오래된 건물을 잘 살리는 일은 ‘남해에 산다는 자부심’을 지켜가는 것이기도 하다. 오랜 불편함과 소외감을 잘 감수해 준 지역민에 대한 보답의 한 형태가 될 수 있다. 

▲동대만 간이역과 동대만 생태정원조성 등 창선의 변화도 궁금하다=사천, 삼천포에서 독일마을로 이어지는 긴 중심 도로에 앵커시설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동대만의 입지적 위상에 비해 매력적인 거점 형성을 못했다. 오는 31일 동대만 생태정원 최종보고회를 거쳐 10월 발주를 앞두고 있다. 59억원 예산의 동대만 생태정원은 건축물 하나 없이 갈대 습지를 부각시키는 생태정원의 형태로 자연환경과 힐링을 최우선한다.

▲개발팀에서 체감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여행’과 남해가 가진 강점은?=적어도 2~3년간은 국내여행팽창기라 보고 수용태세를 잘 갖추는 게 우선이다. 여행콘텐츠의 다변화를 논할 때 핵심은 역시 지역성이다. 지역자원의 발굴과 창조야말로 중요한 개발(PLAY)이다. 일단 관광추세가 소규모화되고 있고, 도시에선 겪을 수 없는 개방감과 일탈을 청정한 자연에서 느끼는 게 남해를 오는 이유다. 여행객은 바다를 보며 숙소까지 가는 그 시간을 좋아한다. 개발팀으로서 여실히 느끼는 매력은 역시 ‘조도’다. 배를 타고 들어가 바다에서 육지를 보는 매력, 섬 맞은편 경관을 보는 매력이 좋고 최근엔 ‘잭슨나인스’라는 민간투자자의 선한 자본력으로 문화예술이 가미된 섬의 변화가 기대된다. 결국엔 ‘평소에 보지 못한 경관’이 히트 친다. ‘섬이정원’도 그래서 좋은 거고, ‘상주’는 무궁무진한 마을호텔 같다. 또 금ㆍ토 저녁 8시부터 펼쳐지는 ‘이순신순국공원 멀티미디어 쇼’도 음향과 빛의 몰입감이 엄청나다. 솔향맡으며 첨망대 숲길 걷고 쏟아지는 멀티미디어 쇼를 보는 감동은 그야말로 OLD&NEW(신구)의 조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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