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윤석 
(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팀장) 

흔히 하는 말로 농사는 하늘과 사람이 함께 어울려야 잘된다 라고 하는데 제 아무리 생육 관리(파종, 비료, 배수, 수확 건조)를 잘해도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농사도 잘 안되는 법이다.

비바람이 많아 풍수해를 입기도 하고 가뭄(旱害)이 들어 농작물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한해의 풍흉을 가르는 부분이 바로 기상 조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의 마늘농사에 있어 기상 조건이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인위적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부분은 다음과 같이 실천하면 농업인들(마늘재배 농가)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마늘의 생리장해인 2가지 현상 즉 2차생장마늘!! 이른바 벌마늘과 스폰지마늘이다. 2차생장(벌마늘)은 분화된 마늘쪽이 다시 자라는 현상이다. 그래서 생리장해인 2가지 현상의 실천방안을 열거하고자 하니 올가을 마늘 파종 전부터 미리 준비하고 대처 하도록 하자.

먼저 2차생장마늘(벌마늘)이 왜 발생되는지부터 알아보자.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마늘은 잘 아시다시피 월동작물이다. 보리ㆍ밀과 같이 월동작물은 낮은 기온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아 이른 봄 해동기가 끝나면 생육 재생시기가 다시 시작되는데 작년 같은 경우 겨울철 온도가 영하로 떨어진 날이 거의 없어 평년에 비해 따뜻한 겨울이 되다 보니 마늘이 웃자라고 생육상황이 매우 좋았다. 그래서 2차생장 마늘 비율이 평년에 비해 많이 발생했다. 1차적인 원인은 기상 조건에 의한 요인이 제일 크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파종시기를 너무 앞당기거나 너무 큰 씨마늘을 사용했을 경우, 이른 봄 웃비료를 기준량보다 많이 넣을 경우, 아울러 웃비료를 2~3월 상순까지 마쳐야 되는데 너무 늦게까지 주었을 경우, 또한 지나친 관수와 저온처리를 했을 경우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있다고 보고 있다. 참조표에서 보는 것처럼 마늘쪽무게가 5~7.5g마늘이 가장 적당하다. <참조표>
정리하자면 월동기간 중 고온(기온상승)에 의한 기상 조건을 어찌할 수는 없겠지만 인위적으로 재배기술 및 방법개선 및 사전대책으로 지금부터 차근차근 씨마늘 정선, 구입에 준비를 철저히 하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첫째, 출처가 불분명한 마늘은 구입하지 않도록 하여 검증되고 건전한 씨마늘을 사용하자, 

둘째, 봄철 생육재생기(2월 중순~3월 중순)가 다가오면 비닐 위에 복토를 하여 지온 상승을 어느 정도 억제 할 수 있다. 또한 흑색, 녹색유공비닐을 피복하면 경감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군에서는 기온상승에 의한 생리장해 발생이 증가한다면 무피복재배도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있다.

셋째, 시비관리철저로 웃비료 생략 또는 기준량 살포(1,000㎡당/요소 15kg, 황산카리12kg), 비료 주는 시기를 잘 지키도록 하자. 

넷째, 너무 일찍 파종하지 않고 적기에 파종(9월 중순~10월 상중순)한다. 

다섯째, 너무 척박한 토양에 파종하지 않으며, 지나친 관수를 하지 않는다.

다음은 불결구엽상화 현상, 흔히 이야기들 하는 스폰지마늘이다. 마늘 줄기 위쪽 5~6잎이 아주 총총하게 나오고 마늘쪽(인편)과 마늘종(주아)이 분화되지 않으며 맛을 보면 매운맛은 없고 조금 쓴 맛이 나는 게 특징이며, 생육재생기가 되면 지나치게 잎색이 짙어지고 생육상태가 매우 좋아 보인다.

원인은 아직 불명확하지만 토양과 지역 여건을 달리하는 일장 조건에 의한 원인이 제일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되는데 농촌진흥청 및 마늘시험장에서 원인을 연구 중에 있다.

종구 중 지나친 고온으로 파종 후의 인편분화가 순조롭지 않고 특히 논·밭이 습하고 질소질 비료를 많이 주었을 경우와 겨울 기온이 높았을때 많이 발생한다.
씨마늘로 사용할 경우에는 우리 지역 생태에 맞는 품종을 선택하고 자가채종, 인근농가 마늘, 또는 우량종구를 사용하고 구입 및 출하처가 불분명(일반시장 구입, 저온저장마늘등)한 마늘은 씨마늘로 절대로 사용하지 않아야 된다.

끝으로 결론을 내린다면 농사는 하늘이 도움이 되어 농업인과 조화를 이루어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겨울철 기상 조건에 관심과 예보에 대비하여 농업 환경개선에도 신경을 써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다가오는 마늘 파종을 위해 7~8월부터 씨마늘 준비를 잘하여 마늘 생리장해 현상을 미연에 방지하고 애써 키운 농작물이 수확시기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비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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