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마켓을 주최한 민상기 남해집사팀장
플리마켓을 주최한 민상기 남해집사팀장

조용한 지족구거리 끄트머리의 한 가게. 평소 고요한 분위기에서 손님들이 가만가만 물건을 고르고, 라운지에서 차를 마시던 공간이 이 날은 유쾌하게 소란스럽다. 이 소란의 주인공들은 ‘2020 남해집사 프리마켙’에 참여한 8명의 셀러들과, 이 날 이 곳에서만 구경할 수 있는 갖가지 특별한 물건들을 ‘득템’하러 온 손님들이다. 

지난 18일, 지족에 위치한 가게 ‘초록스토어’에서 2020 청년 리빙랩 프로젝트 중 하나인 ‘남해집사’팀이 플리마켓을 열었다. ‘청년 리빙랩’은 현재 남해군이 남해청년들의 역량강화 및 청년활동 활성화를 위해 사업참가팀을 모집,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민상기 남해집사팀장은 앞으로 두 번의 플리마켓이 더 예정되어 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민상기 팀장은 “남해집사팀이 청년 판매자들을 모집해 남해만의 특색있는 플리마켓을 열고, 남해로 이주한 청년들이 판로도 개척하고 커뮤니티도 이룰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수공예품부터 직접 기른 올리브 묘목까지
평소 SNS로 보아온, 남해 금손 청년들이 하나하나 만들어내는 소품들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기대가 컸던 기자는 두 딸을 데리고 마켓에 들어섰다. 아이들에게도 각각 거금 일만원씩을 쥐어주고 ‘마음껏 쇼핑’하도록 했다. 이 날 장터에 나온 아이템은 홈메이드 쿠키와 샌드위치, 퀼트와 실크스크린, 프리저브드 플라워, 라탄으로 만든 수공예품, 다양한 액세서리, 그리고 직접 기른 올리브 묘목까지 무엇 하나 특별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특히 생과가 맺힌 올리브 묘목을 들고 나온 ‘올리브park’ 셀러는 조만간 남해에서 올리브 농장을 꾸리고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손님들은 라운지와 마당을 오가며 의자에 앉아 쉬기도 하고, 셀러들과 수다를 떨기도 하며 점점 가벼워지는 지갑을 열고 닫았다. 초등 1학년인 큰딸은 전부터 생각해두었다며 꽃책갈피를 골랐다. 아이의 분홍색 지갑에서 꼬깃꼬깃 접힌 천원짜리 열한장이 나오고, 그 모습에 마음이 동한 사장님은 천원을 깎아주었다. 엄마가 준 돈으로는 팔찌와 쿠키를 골라 미리 준비해온 에코백에 능숙하게 담는다. 

오후 6시, 파장할 시간이다. 민상기 남해집사팀장은 “셀러도 많이 모집했고, 모두들 즐거웠던 것 같아 다행이다. 오밀조밀 모여 있어서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연출되긴 했지만 코로나 시국이기도 하고, 상품마다의 개성이 눈에 잘 안 띄는 것 같기도 해 다음에는 셀러당 더 넓은 공간을 줄 수 있도록 고민해보겠다”고 첫 플리마켓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남해에서 보기 귀하다는 청년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플리마켓. 하나의 물건에 담긴 제작자의 기술과 시간, 애씀을 생각하면 더 비싼 값을 치르고서라도 살 가치가 있는 소품 몇 개를 구입했다. 다음 마켓에서 또 만나요. 

내돈내산(내돈주고 내가산) 리얼후기
★★★★★ SNS에서 눈팅하던 아이들 드디어 득템했어요! 퀄리티 너무 좋고 계속 손이 가는 소품들이예요. 별 다섯 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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