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바라지 행복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강상우 상주초 연구부장
‘꿈바라지 행복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강상우 상주초 연구부장

지난 17일 상주행정복지센터에서 상주초등학교 작은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의 1차 회의가 열렸다. 상주초등학교가 ‘2020 경남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 시범학교’에 선정되고, 지난달 9일 가졌던 1차 실무협의회 이후로 약 40일 만이다. 이 자리에는 상주초 작은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인 상주초 안영학 교장을 비롯한 상주초등학교 관계자와 경상남도 통합교육추진단, 남해교육지원청 및 남해군청 청년혁신과 관계자, 그리고 지역민과 학부모, 총동창회 등으로 구성된 위원들이 참석했다. 
이 날 회의에서는 지난 실무협의회에서 논의되었던 내용을 바탕으로 그동안 행정 단위에서 추진되어온 경과가 보고되었다. 강현숙 남해군 청년혁신과 교육청소년팀장은 “상주초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에서 남해군이 담당하고 있는 이주 학부모 대상 거주지 제공을 위한 공동주택 건립 사업이 부지 매입 단계에 와 있다”며 “현재 가장 유력한 부지는 상주초와 261m가량 떨어진 답으로서, 지주와 협의중에 있다. 이와 동시에 공공시설인 상주은모래비치통합사무실 2층을 리모델링하여 3세대를 수용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중” 이라고 전했다.

요트, 승마, 수달, 바다생존수영, 은모래 걸으며 환경교육…상주초만의 특별한 매력
이어서 강상우 상주초 연구부장이 상주초의 특색교육과정인 ‘꿈바라지 행복학교’ 프로젝트의 자세한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 실무협의회에서 논의되었던, 상주초만의 특색과 매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에 답하기 위해 상주초가 고민한 결과 내놓은 해답은 두 가지였다. 학교를 온전히 아이들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과, 남해만의 자연 조건을 최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상주초가 구상하고 있는 공간혁신사업은 학교의 공간을 온전히 아이들에게 내어준다는 발상이다. 현재 1층에 있는 교무실과 행정실, 교장실을 모두 2층이나 다른 공간으로 옮기고 교실을 화단까지 확장해 아이들이 교실에서 숲을 누릴 수 있는 ‘숲교실’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운동장의 1/3가량을 숲 도서관으로 만들어 밤배마을이라 이름 붙이고 아이들뿐 아니라 온 마을 사람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학교 주차장 두 곳 중 한 곳을 아이들 놀이공간으로 전환하고 자전거, 인라인 전용 도로도 만들겠다는 ‘학생안전도로망’ 역시 기존 어른들의 공간이었던 곳을 아이들에게 돌려주려는 계획이다. 
또한 강상우 연구부장은 특색교육과정으로 △남해에서만 누릴 수 있는 요트와 승마 특별 교육, △수달과 새 박사가 살고 있는 상주만의 생명존중교육, △바다에서 진행하는 생존수영교육, △은모래를 맨발로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자연보호활동 등으로 아이들이 남해의 천연 자원을 오롯이 자양분으로 삼아 성장하는, 상주초만의 매력적인 교육을 지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내년 2월에 입주 어려워... 이주민 가정 모집에 차질 빚을까 우려
발표가 끝나고 김미선 청년혁신과장의 주재로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질문은 주로 공동주택 신축 입주가 내년 2월 입학 시기를 맞출 수 있는가에 집중되었는데, 이에 김미선 청년혁신과장은 “행정적인 절차가 있기 때문에 준공을 내년 8월 경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내년 3월 입주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유휴공간 리모델링을 병행하고 있는 것이고, 그것도 부족하다 하면 이제부터라도 빈집을 알아보거나, 펜션과 연계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이 지나면 곧 2학기가 시작되고, 입학설명회 시즌을 맞는 상주초 관계자들은 공동주택 입주 예상 시기가 생각보다 너무 늦어짐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강인수 장학관은 “작은학교 살리기는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하는 프로젝트다. 그래서 처음부터 논의해야 할 것이 많다. 이 모임에서 모든 의견과 문제를 다 모아놓고 함께 이제부터 해결해 보자. 무엇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상주로 오는 사람들이 마음을 다치지 않도록 신경 쓰고 배려하자”라고 격려했다. 
덧붙여 강인수 장학관은 “작은학교 살리기는 응급상황에서 맞는 링겔같은 겁니다. 이런 사업을 두고 폐교를 모면하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링겔을 맞고 학교가 잘 해내면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학교 교육과정을 특화시켜 경쟁력을 만들고, 포스트코로나시대에 적합한 학교로 만드는 마중물, 그게 바로 작은학교살리기 사업이예요.” 라고 말하며 이 날 회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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