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기간이라 흐린 날씨에도 비옷을 입은 용강마을 주민 대부분이 이날 집회에 참가했다. 이곳에 소를 입식하려는 축산인 A 씨도 이날 시위장에 와 집회과정을 지켜봤다. 
용강마을 주민들은 이날 ‘반대, 지금도 넘쳐난다! 오지마라! 우리 마을’ ‘우리가 왜!! 너의 소똥냄새까지 맡아야 하나!!“ ”용강마을 주민들은 죽을 각오로 반대할 것이다!!’ 등의 문구를 넣은 현수막과 어깨띠를 두르고 추가적인 축산업장이 마을에서 열리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용강마을 주민들은 추가로 축사가 들어올 경우 ▲소음과 악취 발생 ▲가축사육 거리 200m 법 위반 ▲취수장과 가까운 축사 위치로 수질 오염 우려 등 문제가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집회에서 용강마을 김동인 이장은 “가축 사육거리 200m 규정 위반도 있지만 설천에서 유일하게 용강마을이 광역상수도가 못 들어오는 취약지역”이라며 “우리 마을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최근 굴착한 지하수 취정수장과 축사 예정지와 너무 가까워 상수원 우려가 매우 심각하다.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앞서 용강마을 주민들은 지난 20일 남해군 행정에 축사반대 취지의 민원서를 제출했고 남해경찰서에는 집회 신고를 했다.  
청원서에서 용강마을 주민들은 “2005년 (축사가 처음 생길 때) 축사시설 당시는 가축사육 거리 제안이 없었으며 당시 무허가 상태에서 사육하여 소음과 악취가 발생해서 민원이 발생했고 사육을 포기하고 지금까지 축사가 비어 있었다”며 최근 군 조례 변경으로 “주거시설 200m의 거리 제한으로 현재 마을 축산인은 200m의 거리를 두고 신축 축사를 지어 가축을 옮기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10년 정도 비워져 있던 축사에 소를 다시 입식한다고 한다. 주민 일동은 적극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용강마을 축사에 새롭게 소를 입식하려는 A 씨는 “기존 합법적으로 지어진 축사에 명의이전을 해 소를 기를 예정이어서 문제가 없다. (용강마을) 주민들이 무조건 안 된다며 억지를 부리는 것”이라며 “200m 규정에 대해서도 기존 축사가 규정이 바뀌기 전에 허가된 사항이라서 문제될 게 없다. 악취나 소음 등에 대해서는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는데도 막무가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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