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 조선소에서 일했던 태성이
먼저 보내고
배 만드는 일
생각할 수 없었다
통통배 타고 노량 앞 바다 지나고
강진만 거북선 그리며
꿈을 키웠던 친구
저승에서 배 설계하고 있을 것 같다
떠나보낸 마음 달래기 위해
편백나무 배 다듬질하는 아침,
장맛비 찾아와 발을 묶었지만
나무와의 속삭임 잊을 수 없다
보내는 썰물 누가 막을 수 있으랴?
밀물에 밀려오는 바위틈에 희망 감춰두고
나무의 결 깨워 망치질하는 조각배
순풍에 바람 벗 삼아 없는 길 찾아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