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초등학교(교장 백종필)가 학생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재 전교생 22명인 고현초는 학교도 살리고 마을도 살리기 위해 온 동네 주민이 참여하는 캠페인을 계획, 추진중에 있다. 
그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고현초등학교와 도마초등학교(교장 정금도)는 지난 9일(목) 저녁 고현초 강당에서 남해군의회 이주홍 의장, 정영란 군의원, 정중구 고현면장, 박규진 남해체육회장과 고현면 16개 기관·단체장 뿐 아니라 학부모, 동창회, 학교운영위원회, 지역민 등 40여명과 함께 고현면을 살리기 위한 대책수립 협의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협의회는 고현초가 당면한 분교 격하 또는 통폐합의 위기를 여러 기관·단체와 면민들에게 공유하고 이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대책을 함께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열렸다. 
협의회를 주재한 백종필 교장은 면내 학령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고현초가 분교로 격하되거나 폐교될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백종필 교장은 “당장 올해 연말까지 한 학년당 최소 4명을 확보하지 않으면 내년에 시행되는 작은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에 선정되기가 어렵고, 이후 폐교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백종필 교장은 이대로 학생이 줄어들고 청년 인구가 유출됨으로 인해 고현면 주거 환경이 황폐화되고 있음에도 여러 지원 사업에서 후순위로 밀려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 고현초 살리기는 마을의 미래와 직결된 시급한 사안임을 거듭 강조했다. 백종필 교장은 이러한 고현면의 현황을 널리 알리고 활성화 지원 대책을 강력히 요구할 필요가 있음을 피력하며 ‘인구 유치 및 작은 학교 살리기 지원 촉구 캠페인’에 협의회 참석자 모두가 힘을 모아주길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외지에서 자녀동반 가족들이 고현면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홍보 캠페인을 실시하자는 백종필 교장의 요청에 응답했다. 협의회를 통해 ‘꿈꾸는 전원생활, 행복한 아이교육, 보물섬 고현면에서!’라는 슬로건을 채택하고 7월말 경 남해를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학생, 학부모, 지역민, 동창회 및 각 기관과 단체 가 함께 캠페인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또한 모두가 힘을 모아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필요한 자원을 지원하겠노라 합의했다. 구체적인 추진위원회의 구성과 캠페인 일정 및 계획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또한 이날 협의회에서는 고현을 찾아오는 외지인들에게 ▲빈집 수리 및 주택 제공 사업 ▲귀농귀촌 사업과 연계하여 ‘고현면 한 달 살아보기 프로젝트’ 추진 등 캠페인과 병행하여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팬더믹 시대에는 작은 학교가 오히려 희망 ”
“고현초는 사랑으로 승부를 거는 학교”

이날 정금도 도마초 교장은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 시국을 언급하며, 앞으로 이런 식의 팬더믹이 주기적으로 반복될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지금이 오히려 고현초, 도마초와 같은 작은 학교가 경쟁력을 가지고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의 시기라고 말했다. 
단, 백종필 고현초 교장은 특히 지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학교가 없어져도 일상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분들도 많은 걸 안다. 하지만 다음 세대를 생각해서 온 마음이 열렬하게 전입세대를 환영하는 마음을 보여 달라. 모두의 지혜를 모아 우리 고현초, 도마초 학생들이 붐비고 아이들 소리가 가득한 마을을 만들어 보자. 우는 아이에게 젖을 준다고 하지 않나. 우리 고현면이, 고현초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다 같이 한번 울어 보자” 고 말하며 열의에 가득 찬 눈빛으로 호소했다.
학생 수 감소는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지 않느냐는 일선의 회의적인 시각에 대해서는 “우리 고현초는 사랑으로 승부를 거는 학교다. 오게 되면 최고의 사랑을 받고, 반드시 만족할 수 있는 학교다. 고현초와 도마초가 통폐합되면 한 학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두 학교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 마지막 기회를 여러분들이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 캠페인이 성공하고 고현면이 알려지면 전국 각지에서 고현초, 도마초를 찾아올 것이다”라며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캠페인을 향한 열정을 보였다.
한편, 고현초와 도마초는 작은 학교 희망 살리기를 위하여 보물섬 바다자원을 활용한 생태체험중심의 특성화 교육, 탐구박사 멘토링 활동, 영어로 표현하는 어학캠프, 꿈따라 희망찾아 떠나는 해외 진로탐방 등을 추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외지에서 자녀를 동반하여 남해 고현면으로 전입하는 가족에게 마을의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제공하는 활동을 전개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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