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0만원 용역비에도 불구하고 ‘길 잃은 관광’
9300만원 용역비에도 불구하고 ‘길 잃은 관광’
  • 강영자 기자
  • 승인 2020.07.1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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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관광종합개발계획수립 연구용역’ 보고회와 함께 공청회 열고 의견수렴
‘용역에 비전과 방향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과 ‘백화점식 숙원사업’ 나열 아쉽다는 여론

1억에 가까운 금액, 9300만원이라는 용역비가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수치겠으나 이 비용으로 ‘남해군 관광종합개발계획’의 적합한 길 찾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남해마늘연구소 2층 대강당에서 열린 ‘남해군관광종합개발계획수립 용역보고’ 발표를 두고 내비친 대다수의 반응이다. (재)한국산업개발연구원이 맡아 진행한 이번 용역은 ‘남해군의 현 관광실태를 분석하고, 변화하는 국내외 관광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향후 10년의 남해군 관광정책에 대한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인 2019년 5월 발주한 용역이다. 이날은 중간보고회와 함께 이 용역내용을 바탕으로 한 전문가와 군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용역발표 후 ‘공청회’를 함께 개최했다.

용역을 맡아 진행한 박용수 본부장은 ‘남해군 전역’을 용역의 공간적 범위로 두고 기준년도는 2019년, 계획년도는 2020년부터 2029년으로 총 10년을 시간적 범위로 두고 이 용역을 수립했다. 박용수 본부장은 ‘아름다운 청정휴양도시, 힐링 테라피 남해’라는 비전 아래 ‘힐링휴양관광도시, 해양레저 관광도시, 감성관광도시, 청년관광도시, 체류관광인프라’ 등을 추진전략으로 세우고 △남해 플라워랜드 △실내큐브형 정원, 스마트 가든 조성 △미디어 파사드를 활용한 야갼경관과 트리플 존 구축 △창선 고사리마을 모노레일 △호수 문화 음악페스티벌지구 지정 및 운영 △하늘을 나는 짜릿한 체험, 남해 짚라인 △환상형 교통망 구축! 테마관광지 거점 수상택시 △관광테마별 거점별 야시장 운영 등 무려 40개의 과제를 기본 사업으로 제시했다.

용역사의 발표가 끝나고 이병윤 경남도립남해대학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사)한국에코문화관광연구원 김한도 원장, 경남연구원 김태영 연구기획조정실장, 배정근 오롯지역콘텐츠연구소 대표 등 총 4명의 전문가들이 이 용역을 바탕으로 종합토론을 펼치고 곧이어 주민과 방청객의 질의응답시간을 충분히 가짐으로써 용역의 내용을 전문가와 군민 모두가 좀 더 심도 있게 분석하고 보완할 부분을 챙겨가는 열린 자리였다.

언제까지 양적성장만 외칠 땐가? 테마 관광지와 행복한 여행에 대한 고민은?
전문가들이 펼친 종합토론에서 용역이 보완해야 할 점과 부족한 점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전반적으로 남해군 관광의 종합적인 비전과 방향설정이 현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한 채 구태의연하지 않았느냐는 내용이 많았다. 김태영 연구원은 “남해를 바라보는 관점이 굉장히 협소하다는 걸 잘 보여준다. 주변 지역의 관광객을 어떻게 남해로 끌어당길 것인가에 대한 시각도 보이지 않는다. 순천까지 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사람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남해 주변의 경쟁도시, 유사특징을 가진 경쟁도시 분석이 없는 점도 아쉽다”며 “주 수요와 부 수요가 있다. 주 수요에 맞춰 종합적인 분석이 따라야 하는데 전체 관광객 집계 수요를 예측한 베이스 수요를 어디서 기준으로 뽑았는지도 묻고 싶다. 돈을 많이 쓰는 관광객분석과 이들을 어떻게 끌어올 곳인가, 관광객은 권역별로 다니지 않는다. 제일 힘 센 메인 테마 공간, 예를 들어 독일마을을 중심으로 잡고 그다음 소위 말하는 핫플 위주로 찍고 가는 패턴이다. 최고의 관광지로 부각 시킬 전략과 메인테마 하나가 설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정근 대표는 “이 용역대로 사업을 추진했을 때 군민들이 실질적으로 행복할 수 있겠는가. 행복지표지수는 어떻게 잡을 것인지. 관광객 수에 대한 정량적 평가를 내려놓고 체류시간이나 소득모델을 늘일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한 용역이 나왔어야 하지 않는가 묻고 싶다. 당일이 아니라 1박 2일로 머무르게 하는 방법이나 단 한 명이 오더라도 그 한 명이 남해에서 더 행복한 여행을 하는 방법이라든지 용역의 방향이나 비전이 그랬더라면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언제까지 양적 관광만 부르짖을것인가. 몇 만명이 왔다고 한들 이제 군민들은 믿지 않는다. 차라리 이 관광객들이 남해군에 어떤 실질적인 도움이 있나, 내 가족과 이웃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더 관심이 있다. 이 부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문가의 지적에 대해 용역을 맡은 박용수 본부장은 “전혀 다른 방향에서의 접근이라 미처 생각못했다”는 것과 “최종보고서에는 더욱 충분히 담겨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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