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의 땅, 오염 없는 남해에서 ‘오리지날리티’ 보여줘야
힐링의 땅, 오염 없는 남해에서 ‘오리지날리티’ 보여줘야
  • 강영자 기자
  • 승인 2020.07.10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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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현미술관 길현 관장이 전하는 ‘남해의 흙과 물과 사람이 만드는 그릇, 남해 찻사발’

“강 기자, 용문사 인근의 호구산 흙을 채집해 이곳 남해사람들이 직접 도공이 되어 그릇을 빚고 가마터에 구워 만든 찻사발이 있어요. 남해의 흙을 채집해 그릇을 만든 곳이 고현면 곳곳, 창선면 곳곳에서 다양하게 현장조사 사료로 존재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명당이라 불리는 남해금산의 흙으로 찻사발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 것 같나요? 금산의 황토로 만든 찻사발로 차를 나눠 마시며 담소를 나누면 뭔가 절로 소원이 이뤄질 것 같지 않나요? 우리 지역의 흙으로 만든 그릇에 곡주를 내고 화전 한우와 해물파전을 내어 대접한다면 그거야말로 가장 남해스런 대접이자 즐거운 지역문화의 원형이 아닐까요?”

이동면 화계리 화계초등학교 자리에서 토요미술학교와 꿈다락학교, 모네의 화실 등 다양한 미술활동을 통해 지역주민과 연계하고 있는, 생활터전학교로서의 역할까지도 맡고 있는 ‘길현미술관’의 길 현 관장의 목소리다.

故 정의연 남해역사연구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시작된  ‘남해 찻사발’

일명 ‘우리 그릇 찾기 프로젝트’인 ‘남해의 흙과 물과 불과 사람이 만든 그릇, 남해 찻사발’의 시작은 지금은 고인이 되신 정의연 전 역사연구회장이 남긴 현장조사 책자인 ‘남해군 도요지 정밀 지표조사(2005)’ 때문이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남해군 고현면과 창선면에 도요지 13곳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길 현 관장은 이 자료를 토대로 도예가인 부친으로부터 전수 받은 도자기 제작방법을 적용해 실제 이동면 호구산의 황토를 채취해 직접 찻사발을 만들어봄으로써 ‘남해의 흙으로 찻사발을 만들고 이를 시작으로 군내 흩어진 다양한 도요지와 가마터를 찾아내고, 옛 선조들이 마을마다 도공이 있었듯 직접 마을마다 마을의 흙으로 특색이 담긴 우리 그릇을 만들어내고 여기에 문화를 담아낸다면 어떨까’ 하는 착안으로 이어졌다.

수로 이용하던 시절, 남해는 교통ㆍ문화의 요지였을 듯
“도요지와 관련된 장소가 남해군은 많았다. 창선면을 예로 들면 해창마을, 부윤2리, 신흥리 등 다 해안가에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는 곧 지금이야 남해가 교통이 불편하다지만 수로뿐이던 시절, 즉 배로 모든 게 가능했던 옛 남해가 교통이 편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추론해보면 옛날 각 마을마다 생활자기를 만들던 도공들이 있었을 것이고 그들이 우리네 그릇을 만들었을 것이다. 이러한 도자기의 흔적을 문화지도처럼 함께 찾아가고 발굴해가고, 그렇게 그 지역의 황토로 그릇을 직접 만들어 이를 1박2일 체험, 일주일 머무는 여행 등의 답사프로그램으로 발전해갈 수 있지 않을까 구상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결코 혼자서는 안된다. 공공의 문화로 가야한다. 프로젝트에 동참할 도예가들을 모집해서 이순신 찻사발, 금산 찻사발 등 각 지역의 흙을 이용한 찻사발 제작을 같이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며 행정과 지역도예가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끝으로 “코로나19가 주는 교훈에서도 알 수 있겠으나 앞으로 10년을 어떻게 꾸려나가면서 남해만의 아름다움을, 오염되지 않은 청정함, 힐링의 장소를 잘 보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며 “문화라는 건 멀리서 찾는 게 아니다. 결코 안절부절 하면서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물 흐르듯 흐르는 우리 안의 것을 잘 발굴하고 기품있게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본다. 남해만의 ‘오리지날리티’를 잘 살려 그걸 보여주는 게 나중엔 모두가 부러워하는 관광상품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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