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끝난 후 단체사진
강연 끝난 후 단체사진
풍수학인 김대환 강사
풍수학인 김대환 강사

남해군문화관광해설사들의 모임인 ‘남해문화사랑회’에서는 지난 6일, 화전도서관 3층 강의실에서 풍수학인 김대환 강사를 모시고 특별한 강연회를 가졌다.
이번 강연회는 남해군문화관광해설사들의 더욱 더 풍성한 해설과 더불어 뜻깊은 월례회를 갖기 위함이기도 했다. 문화사랑회 회원들뿐만 아니라 남해군의회 정현옥 의원과 심재복 문화관광과장, 김명찬 관광콘텐츠 팀장도 함께했다.

서재심 회장은 “남해예찬과 남해사랑으로 세상을 감동시키는 사람들이 바로 남해군문화관광해설사들의 모임인 남해군문화사랑회원들이 아닐까 싶다. 이분들의 해설에 역사와 문화뿐 아니라 남해땅의 생김새 이야기까지 곁들이게 된다면 듣는 이로 하여금 더욱 풍성한 남해가 되지 않겠느냐는 취지에서 누구보다도 남해땅을 많이 누비며 남해를 사랑하는 풍수학인을 모셨다”고 인사했다.

‘아름다운 남해의 땅 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의를 풀어간 김대환 강사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남해 땅 곳곳을 누비며 풍수 공부를 이어가고 있는 학인이다. 

소개받은 김대환 강사는 인사하며 “그저 바람 이야기, 물 이야기를 통해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일 뿐이다. 오늘 수업은 드론 촬영으로 담은 남해의 지형을 크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풍수지리란 바람과 물과 땅이 어우러져 발생하는 자연의 조화와 이치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인류 역사와 함께해온 자연과학이다. 이는 인류에게만 해당하는 학문이 아닌 자연생태계 모든 종에 공통으로 영향을 끼치는 절대적인 환경요소”라고 운을 뗐다. 이어 “생태계 내에서 번성하는 종과 쇠퇴하는 종을 살펴보면 종 간의 치열한 생존경쟁도 원인이 있지만 대부분 자연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동식물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만물의 생육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풍수지리’는 자연생태계 모든 종이 연구대상”이라며 “창선 왕후박나무나 당항리 죽전 비자나무 등 지역의 노거수가 특히 풍수를 잘 보여주는 형태다. 오래 살고 건강하게 산다는 건 우리 인간의 염원과 같다. 그렇게 자연이 오래 건강히 자리 잡고 있는 터는 분명 ‘바람을 많이 타지 않는’ 좋은 땅이라는 것이고, 그런 땅의 특징을 두고 중국 고서인 ‘청오경’에서는 ‘기운은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맥은 물을 만나면 머무른다. 구불구불 꿈틀거리며 숨고 감추어진 그곳이 부귀의 땅’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건 방조어부림의 경우를 들어 “태풍 등 바람을 막는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든 숲으로 바람의 영향을 막을 수 있는 범위 안이 예부터 형성된 마을일 것이고 그 범위를 넘어가는 곳부터 새로 지은 집일 것이다. 자연이 보호하는 부분 밖으로 나갈수록 거칠 수밖에 없으므로 방풍림 안과 밖의 갈등은 자연히 유추된다”고 했다. 이어 가천 다랭이마을을 예를 들면서 “이렇게 어려운 땅에서 긴 세월 살아오신 이유를 의문 해 볼 때 풍수적 이득을 결코 놓쳐선 안 된다”며 배산임수를 보여주기도 했으며 이어 ‘가천 암수바위’와 ‘보리암’ 등 숱한 사람들이 찾는 기도하는 곳 역시 풍수지리적으로 얼마나 명당인지를 산세와 물길을 통해 설명해주었다. 

김대환 강사는 “남해가 다른 지역보다 인물이 많이 나온다는 것만 보아도 경쟁력이 높은 땅”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며 “자연으로부터 보호받는 곳이 바로 ‘명당’임을 기억하고, 보물섬 남해 곳곳에 흐르는 명당, 꽃으로 치면 ‘씨방’에 해당하는 꽃 핀 그 속, 명당에 오래도록 머무르셔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지리란 바람과 물의 영향으로 인해 땅에서 일어나는 조화의 이치이다. 바람은 기운을 흩어지게 하는 역할을 하고 물은 기운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 물이 경계를 지어 기운이 모인 지역은 윤택하고 기름져 번성한다. 그리하여 ‘바람은 감추고 물은 얻으라’는 선사들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바람과 물의 영향으로 자연에는 반드시 길지(吉地)와 흉지(凶地)가 존재한다는 것은 식물의 생육상태와 동물의 서식지 변화 등으로 증명된다.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는 길지와 흉지를 구분해 인간사에 유익하도록 잘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풍수학의 공적인 역할”이라고 맺었다.

끝까지 경청한 신학림 前 미디어오늘 대표는 “정말 좋은 강연이었다. 주역 공부를 하는 제게도 큰 도움이 되었고 공감 가는 강연이었다”고 말했으며 정현옥 군의원 또한 ‘노거수로 오랜 세월 함께 해 온 갈화 느티나무의 죽음의 원인과 이를 살릴 방안’ 등을 질의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한편 이에 대해서 김대환 강사는 “문화재청 강연 때도 비슷한 질문을 받았는데 분명 좋은 땅이었던 곳에서 잘 자라던 노거수가 죽은 데는 환경의 영향이 크다. 농경지 개발과 배수가 안되는 문제 등이 겹치면서 뿌리가 썩어 죽는 경우가 있다. 자연을 살리고 싶다면 주변의 훼손을 최대한 줄이도록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 산 위에 세우는 철탑이나 송전탑 등은 우리 인간 옆으로 대형 덤프차가 지날 때 받는 ‘누르는 기운’과 흡사하다. 풍수적으로 주산이나 명산에 이러한 것을 두는 것은 자기 머리 위에 큰 물건을 올리고 다니는 것과 비슷하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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