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 문화관광과 김명찬 관광콘텐츠 팀장, 올해 22년차 공무원이다.
군청 문화관광과 김명찬 관광콘텐츠 팀장, 올해 22년차 공무원이다.

결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는 코로나 펜데믹에 지친 이들의 선언이기도 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4월 국민 해외여행객은 98% 감소했고 UN세계관광기구에서는 전 세계 관광객 수가 전년대비 최대78% 급감할 것이라 전망 하는 등 해외여행의 ‘멈춤’도 장기화 되고 있다. 멈춰진 해외여행의 빈자리를 국내여행이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동시에 지역경제순환 차원에서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당위의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untactㆍ비대면)여행과 함께 코로나19청정지역이라 불리는 보물섬 남해군이 다시 떠오르는 여행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조심스레 나온다. 이에 본지는 코로나19이후의 남해 관광, 남해여행을 고민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남해여행을 고민하다’라는 주제로 남해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들을 시작으로 각계의 전문가, 종사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2020년 1월 신설된 문화관광과 관광콘텐츠팀의 핵심인물인 김명찬 팀장과의 만남으로 출발한다. <편집자 주>

▲코로나19로 고민이 깊다. 특히 남해군은 관광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멈췄던 여행이 조금씩 재개되고 있다. 군내 관광지를 돌면 주차장엔 승용차들이, 식당엔 손님들이 꽤 된다. 이런 현상의 바탕에는 남해군이야말로 대면을 최소화하는 언택트(untact)여행에 적합한 곳인 청정지역이라는 인식이 높다. 정작 우리는 식상하다고 치부했던 ‘천혜의 자연경관’이 그야말로 보물로 인식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자연경관 감상을 선호하고 숙소 위주의 휴양여행, 소규모 여행, 나홀로 여행, 캠핑과 차박(자동차 숙박), 드라이브스루 여행이 이어지는데 남해군의 경우 ‘자연 친화적인 여행’이 가능한 곳이라 예년 같지는 않아도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관광통계전문 ‘컨슈머인사이트’의 자료에 따르면 남해군 관광시장 점유율이 지난 5월의 경우 경남 18개 시군 중 2위인 16.5%를 기록했고 독일마을을 다녀간 관광객 수 역시 올 5월 12만 3500여명으로 작년 대비 2배의 증가율을 보였다. 

▲관광콘텐츠팀의 업무가 좀 넓은 것 같다. 최근 남해군에서 촬영한  ‘같이 삽시다2’ 가 방영됐다. 그러나 작년 한국관광공사에서 연계한 핑크 투어는 재개가 어려울 것 같다=‘찐사랑’이라는 표현이 있지 않나. ‘찐 남해사랑’에 빠지도록 만드는 게 핑크투어라는 여행프로그램이었으나 현재는 진행이 어렵다. 우리 팀의 전신은 관광마케팅팀이었다. 마케팅 업무에서 핵심적인 것에 집중하고 콘텐츠에 적합한 것을 발췌해 궁극적으로 남해여행에 매력적인 ‘콘텐츠’를 발굴하고 접목시키는 게 우리 팀의 주요 업무다. 그 하나로 ‘시그니처 여행코스’를 제공해 여행상품을 만드는 것도 주요 작업이다. 또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으로 송정솔바람해변에 야영장을 만들고 독일마을 산책로 경관조명 설치와 감성버스 정류장을 제작하는 등의 일을 해 왔다. 드라마와 영화, 방송 등을 유치하고 제작 지원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정글의 법칙’의 경우는 제작진이 조도 옆의 ‘애도’라는 무인도에 상당히 매력을 느꼈는데, 촬영을 진행하기엔 협소해 아쉽게 무산됐다. 코로나19이후 청정지역을 찾는 움직임이 많아 곧 좋은 소식으로 찾아뵐 것 같다. 캠핑하기 좋은 남해군 주제로 관련 방송촬영을 8월 중으로 시작예정이다. 방송의 위력, 전파력은 크다. 특히 남해가 가진 아름다움과 강점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관광문화재단의 설립 또한 핵심업무다. 그러나 관광문화재단을 만능열쇠로 보는 시각은 우려된다=경남도내에서 유일하게 산업단지가 없는 곳이 남해군이다. 남해군 산업구조(경남도내 총생산, 2018년 기준)를 살펴봐도 1차산업은 17.4% 2차산업은 12%, 3차산업의 비중이 무려 70.6%이다. 그러하기에 ‘관광문화재단’에 기대를 거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문화관광과의 대체’가 아니라 ‘관광산업의 확대’로 이어지도록 준비하고 있다. 단 줄어든 지방교부세로 2회 추경이 불투명해져 11월 결산 추경에 재단 출연금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좀 늦어져 올해 말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일마을 운영도 주 관심사다=예전 축제팀 담당자일 때 맥주축제 전날 밤 12시, 현장을 모두 세팅하고 독일마을광장에 앉았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 참 행복했다. 그만큼 애정도 크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관광시장 자체의 변화가 크다. 독일마을은 이미 정점을 찍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기대하기 위해선 독일마을 주변 7개 마을 모두가 동반성장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 인식으로 ‘독일마을 주변 관광활성화 용역’을 맡긴 상태고 9월말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용역을 위한 용역’이 아닌 소위 말하는 ‘예쁜 쓰레기’로 머문 채 책장에서 나오지 않는 용역이 아닌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용역을 바탕으로 관광사업이 이뤄지게끔 하겠다.

▲새로운 남해군 여행지도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키미앤일이’라는 디자인팀이 있다. 이들과 만나 협의하고 있다. 갖고 싶게 예쁜 지도를 만들게 되면 최소한의 금액으로 식당, 숙박업소, 카페 등 다양한 관광업소에서 이를 직접 여행객에게 팔도록 하고 그 수익금은 관광종사자들이 갖도록 하는 방안도 좋을 것 같다. 그 여행지도가 매개체가 되어 친절도 배가 되고, 남해 가이드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꿈꾼다.

▲제주도는 종려나무와 야자수로 ‘와, 제주도 구나’ 하는 인상을 심어준다=남해군 역시 관문이 확실하다는 장점을 살려서 ‘남해 왔구나!’하는 감동을 줘야 한다. 여행객이 가지는 ‘남해에 대한 환상’을 우리가 잘 지켜나가야 할 의무가 있다. 읍 사거리나 구거리도 마찬가지다. ‘뉴트로’ 느낌을 보존해야 하는데 내부는 고치지 않고 외려 외관만 뜯어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또 사천케이블카나 하동짚라인 등 대규모 개발행위를 두고 ‘남해군은 뭐하나?’라는 목소리는 아쉽다. 사천, 하동 등 이웃 시군은 모두 우리 관광자원과 얼마든지 연계가 가능하고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에 굳이 우리가 중복되는 개발행위를 할 필요가 있겠는가. 지금 가진 천혜의 환경을 지켜내면서 잘 연계해가는 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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