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의 대표 작물인 마늘, 시금치, 단호박, 치자 등 원예작물의 생산자 조직ㆍ유통 분야가  정부의 연차 평가에서 이행실적 저조로 의령군과 함께 A~E 다섯 등급 중 최저 등급인 E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남해군 원예산업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여기서 E등급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원예산업과 관련해 ▲기초생산자 조직 수 및 회원 수 ▲GAP인증과 친환경 인증 면적, 인증 농산물 취급액 ▲통합마케팅 조직 취급액 및 참여액 비율 ▲수출실적 등에 부과한 일정 기준에 대한 평가에서 50점 이하로 떨어질 경우 받게 되는 최하 등급이다. E등급을 2회 연속으로 받으면 원예산업종합계획 승인이 취소되며 산지 보조사업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  

이와 관련해 군과 농협, 민간 원예산업 관련 업체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농업기술센터에서 긴급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장충남 군수는 “오늘은 우리 군의 원예 관련 단체들이 함께 모여 생산 조직과 유통 등 관련 분야에서 원예산업의 현 주소를 살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우리 군이 연차 평가에서 최하위 E등급을 받았다. 이런 결과는 정부가 설정한 바람직한 방향과는 반대 방향의 결과를 초래한다. 오늘 관련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좋은 결과를 도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진 농업기술센터 원예팀 관계자는 설명에서 “지난 4월 7일 김해에서 진행된 ‘2020년 원예산업종합계획 연차 평가 및 산지유통종합평가에서 우리 군이 (100점 만점에) 43.14로 50점 이하를 받아 최하등급인 E등급을 받았다”며 “정부의 원예산업 평가항목 기준에서 우리 군이 목표 대비 이행율이 과반 이하라고 평가했다는 의미”라고 했다. 
설명에 따르면 원예사업 실적 기준 중에서 ▲기초생산자 조직 수 이행률이 6.25% ▲조직화 취급액이 8.6% ▲친환경 인증면적 0% ▲인증농산물 취급액이 0% ▲유통의 통합조직 취급액이 19% 등으로 전반적으로 낮게 나왔다. 반면에 GAP인증면적은 146%로 목표를 넘어서는 달성률을 보였다. 

이런 결과는 인근의 사천시가 A등급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한 인근 하동군이 C등급을 받아 나쁘지 않은 결과를 받은 데 비해 마늘ㆍ시금치를 군의 주요 명품작물로 내세우고 있는 남해군에서는 좋지 않은 결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남해군 원예산업 개선을 위해 군 관계자는 ▲마케팅 출하조직 확대, 참여조직의 통합마케팅 출하율 증대 요구 ▲산치유통조직에 대한 통합적인 관리 강화 ▲브랜드 마케팅 및 통합마케팅 체계 강화 ▲관행적인 개별출하 비중 재고 ▲지역농협의 현행 산지공판체계의 단계적 축소 ▲통합마케팅 참여 조직간 결속력 강화, 농가조직화 추진 강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군 관계자는 향후 ▲마늘의무자조금 가입율도 산지유통종합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라는 정부 방침도 공유했다.  

이에 대해 이날 참석한 원예산업 관계자들은 ▲비현실적으로 높은 목표설정 수치 조성 필요성 ▲행정-생산ㆍ유통업체의 소통 부족 ▲유통전담 기관의 설치와 실행력 제고 등을 언급하며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유통체계의 개선과 관련해 참석자들은 현재 남해클러스트조공법인 중심으로 농산물 유통을 일원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참석자들은 소통과 토의 시간을 늘려 문제의 해법을 함께 모색하기로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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