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남해군의회는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거결과 이주홍 의장과 하복만 부의장, 김종숙,김창우, 임태식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이러한 선거결과는 미래통합당 7명이 다수당으로 있음에도 더불어민주당의 하복만 부의장, 김종숙 상임위원장을 선출함으로써 후반기 남해군의회가 협치를 통한 화합과 소통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의 열정이 넘치는데다, 지구당 위원장이나 외부의 입김없이 민주적이고 공정하게 의장단을 선출, 합리적인 운영이 예상되어 군의회 본연의 군정에 대한 감시기능으로 더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게 됐다.  

군의회 전반기 의정 활동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면과 그렇지 못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 특히 5분 자유발언, 군정에 대한 핵심적인 질문 등 공무원들이 의회에 갈 때는 더 준비하고 가야한다는 내부얘기를 들어 볼 땐 7대 군의회에 비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군의회는 지난 2년 동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집행부에 대한 깊이 있는 감사로 지속 반복적으로 발생되는 잘못된 사항은 과감없이 적발하고 단순히 문제점 도출에 그치지 않고 원인을 분석하여 합리적 대안과 해법을 제시하였고, 주요 사업장 등의 현장을 방문 현지확인 및 실태분석, 현장방문 현황 청취 등을 통한 군민의 소리를 가감 없이 집행부에 건의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는 등 성공적으로 군정이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평가다.

도시지역에 있는 시민단체에서는 시정에 대한 시의회 활동에 대해 수시, 년간, 전반기 등 평가를 하고 있지만 우리 군에는 그러한 단체가 없어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렵고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전반기 군의회는 군정감시에 있어 특별히 눈에 보이는 성과를 보인 적이 없지만 한마디로 무난한 활동을 했다고 본다.

‘자치’는 말 그대로 ‘스스로 다스린다’는 의미이다. 남해군의 공동체를 스스로 다스리는 주민주권의 실현이 자치인 것이다. 권력과 권한이 주민에게 있다는 것을 뜻한다. 주민에게 있는 권력과 권한을 위임받은 대표기관이 군의회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행정행위를 하는 집행기관보다 더 힘 있고 권한 있는 기관으로서 조례제정권과 예산승인권이 있는 기관이 군의회라고 할 수 있고 그에 따라 권한뿐만 아닌 막강한 책임감이 함께해야 하는 것이다.  

권한과 책임감이 있는 군민의 대표기관인 후반기 남해군 의회는 조례입법 활동과 함께 대표적인 지방의회 기능으로 꼽히는 살림살이인 예산집행과정에 있어 견제와 감시 역할이 후반기에는 제대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군민을 중심에 두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은 물론 군민의 작은 목소리도 경청하여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군민과 함께 소통하는 의정활동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제 식구 감싸기를 하듯 군의회가 군민의 대변자가 아닌 군수와 공무원들의 입장에서만 일한다는 인상을 주어선 안 될 것이다. 
전반기 활동에서 행정사무감사에서 등 현장에서 따끔한 지적을 하는 등 성과도 있었지만 군정에 대한 견제 역할이 미흡하고 군의회가 무엇을 하는지 각종행사에나 참여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군민들이 많이 있다는 지적은 새겨들어야 한다. 
우리 지역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그 어느 때보다 지역경제 사정이 어럽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군정에 대한 협력이 절실하지만 상호보완적인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을 소홀해서도 안 된다. 
최근 군의회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모르는 ‘기초의회 무용론’ ‘특권의식의 기초의회’라고 모욕하는 중앙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감시와 견제로 집행부와 관계설정을 재정립하고, 균형 잡힌 ‘긴장적 협력관계’를 정립하는 후반기 군의회의 더 성숙하고 생산적인 의정 활동을 기대한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