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하다고 말만 해서는 달라지지 않아요. 그대로를 해내야 합니다. 옛 화전농악의 그대로를 우리가 재현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함께 가야죠. 장항마을 주민들부터 모여서 사람과 사람으로, 대를 이어 이 소중한 화전농악을 전수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다입니다”
이는 화전농악회 박기홍 단장님의 포부다. 

지난달 28일, 서면 장항마을 다목적창고에서는 신명 나는 우리 가락이 울려 퍼졌다. 비어있던 60여평의 장항마을 다목적창고를 마을 사람들과 장항마을 화전농악회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자재를 구입하고 손수 리모델링을 해서 농기계보관창고가 아닌 ‘화전농악 전수관’으로 새로이 거듭남을 축하하는 기쁨의 가락이었다.

이 기쁨을 함께 하고자 마을주민 100여명, 향우들은 물론 장충남 군수를 비롯해 여동찬 군의원까지 참석했다. 박기홍 단장은 “화전농악을 처음 접한 건 7살 때였다. 배운지 벌써 55년 정도 되었는데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치다가 2008년 이후 고령화도 진행되고 전수자가 도시로 떠나면서 활동도 중지되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장항마을의 정체성도 찾고, 소중한 화전농악 전통의 계승을 위해 고맙게도 마을 차원에서 힘을 합하기로 마음을 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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