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은 일상이 평일 일과 중에는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가는데 반해 주말만 되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고 아쉬워한다 그런데 꼭 지루한 시간만이 느리게 흐르고 행복한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건 아니다. 축구경기 후반전,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전에서 이기고 있을 땐 너무 느리게 가고 지고 있을 땐 너무 빨리 지나간다.

630일로 장충남 군수의 취임 2주년, 임기의 50%가 지난 셈이다.

71일부터 남은 2년이 시작됐다. 군수가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군민의 입장에선 시간이 더디게 느껴지겠지만 군수의 입장에선 시간의 흐름 속도가 점점 빠르게 느껴질 것이다.

태풍 쁘라삐룬북상으로 민선 7기 취임식도 하지 못하고 첫 공식 일정을 군청 재난상황실에서 임기를 시작한 장충남 군수가 71일 취임 3주년, 후반기를 맞았다. 민선7기 출범과, 함께 활력있는 군정 번영하는 남해를 군정 방침으로 군민의 뜻과 의지를 결집하면서 탁월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장충남 군수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코로나19 펜데믹, 내수시장 침체 등 국내외 정세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탄탄한 인맥을 바탕으로 군정 주요 현안사업에 대한 정책반영 필요성과 예산편성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국회, 중앙부처 및 경남도 그리고 중앙당 그리고 지역구 국회의원과 수시로 만나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설명하는 발품 행정을 펼친 결과 지난 2년간 어촌뉴딜300, 생활SOC사업 등 59건의 공모 사업에 선정돼 2천여 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고 군정 사상 처음으로 당초예산 5000억원 시대를 열고 화전화폐 발행 등 지역 특성에 맞춘 정책을 적극 추진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기도 했다. 그러한 결과 2020년 주요업무합동평가에서 경남도 역점 시책 부문 최우수’, 정부합동평가 부문 우수라는 2관왕의 영예와 제10회 대한민국 반부패 청렴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특히, 장충남 군정 2년 중 무엇보다 돋보이는 성과라고 하면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했고 군수라고 하면 차기를 위해서 욕먹는 일을 하면 안 된다고 하는 일들을 과감하게 추진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전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지난 20년간 위치선정 문제로 논란이 많았던 낙후된 군청청사신축 대상지를 여러 차례 전문가, 군민들이 참여하는 공개된 공청회를 실시한 끝에 현 청사 부지로 확정하는 등 군수라면 손대기 싫고 추진하고도 욕먹는 문제들을 결단력 있게 해결했다고 할 수 있다.

장충남 군수의 하반기 2년은 본인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그만큼 남해의 최근 환경과 상황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속에 정부재난기금으로 일시적으로 남해읍의 소비가 늘어났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군민소득이 늘어나고 관광객이 와서 소비가 늘어나야 남해읍 상가가 살아나야 하는데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소비할 군민이 줄어 지역경제는 계속해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국내관광이 회복되고 남해를 찾는 여행객이 늘어나긴 했지만 시중 주민들의 얘기에 따르면 예전에 비해 아직도 50%도 회복하질 못했다고 한다. 농민들은 지난해에 비해 마늘가격이 조금 올랐지만 일손 부죽과 이 정도 가격으로는 마늘농사를 계속해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이 많고, 활어용 생선을 주로 생산하는 양식 어가들의 피해가 크다고 하는데 활어는 가정용보다 횟집에서 외식용으로 소비되는 비중이 큰데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으로 소비가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해의 현실적 상황이 이렇게 어렵다.

최근 모 언론에서 제기한 역대 김두관 군수의 스포츠 파크. 독일마을 조성 선진장묘문화. 그리고 하영제군수의 남면 힐튼 리조트, 정현태군수의 유배문학관, 이순신순국공원 조성 그리고 전임 박영일 군수의 동대만 간이역 조성사업, 힐링빌리지 사업까지 역대 군수의 역점사업 등에 대해 소개했다. 이에 비해 장충남 군정 2년은 군민의 미래먹거리를 위한 대형사업 추진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그래서 전반기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2년의 분발을 촉구했다고 보여지는데 동서남해안 개발사업 등 정부차원의 장기개발계획 추진시 군수의 인맥을 통해 우리 군이 사업에 포함되도록 군수의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또 민자투자사업 측면에서는 힐튼 리조트, 사우스케이프와 같은 대규모 투자사업은 서울, 부산, 제주, 강원 강릉, 속초 등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이런 어려운 시기에 사실상 유치하기도 어렵고 투자하려고 하는 투자자 확보도 사실상 쉽지 않기에 이런 일에 군수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인근 하동 사천과 비교 자연환경 외 토지구입비, 교통입지 등 한 가지도 유리한 점이 없는 우리지역의 실정을 감안하면 특단의 기업유치대책이 있지 않고서는 큰 반전을 꾀하기 어렵다. 그야말로 획기적인 지역경제 살리기 조치가 필요하다.

최근 경기도가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선72주년 이재명 도지사에 대한 도정 평가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9%가 잘했다고 답했다. 10명중 8명이 잘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서 장충남 남해군정에 대한 평가를 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궁금하다. 장충남 군수 4년의 군정 평가도 경기도 이재명 지사와 같은 평가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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