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6일 준공한 남해군수협수산식품산업가공단지의 폐기물 처리시설 관리 부실 등으로 새어 나오는 악취로 인근 마을 주민들과 가공단지를 찾는 사람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남해군수협은 송풍구를 보완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빈발하는 민원으로 지난 24일 사천환경운동연합과 군 행정이 나서 현장을 확인했다.   

가공단지의 1층 경매장 근처에서부터 비릿하고 역한 냄새가 풍겼다. 현장에서 수산물 경매를 하던 한 주민은 “냄새를 없애고 제발 사람 좀 살게 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가공단지의 지하에 설치된 폐기물처리 기계실 입구에 접근하자 매캐하고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 냄새로 본 기자가 순간 뒤돌아 나올 뻔 했지만 참고 폐기물처리실로 들어섰다. 

악취 발생원과 관련해 폐기물처리실 설계업체 관계자는 “수산 폐기물이 들어오는 첫 단계, 즉 처리 전 첫 정화 탱크에서 주로 냄새가 올라온다. 본격적인 정화 2단계부터는 냄새가 거의 없다”며 처리장 내에 흡기구와 송풍구를 설치해 이 냄새를 옥상으로 올려 보낸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냄새가 있긴 하지만 유독성 가스나 메탄은 아니다”며 인체 무해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수협과 처리장 설계업체, 관리업체 관계자는 악취 제거 방안으로 가공단지 옥상의 송풍구 시설을 보강하고 가스 배출 강도를 높여 냄새를 없애는 방향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사천환경운동연합 강춘석 공동의장은 “정상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어났다. 시설이 제대로 됐고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면 악취가 밖으로 샌다든지 하는 일이 없어야 하는데 지금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이 시설에 대한 법령상 규정과 관리 규칙을 준수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또 군 행정에서는 관리 점검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도 의아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아울러 강 의장은 “이렇게 문제 소지가 있는 시설에 대해 군 행정은 어떻게 시설 허가를 했는지 궁금하다”며 “관리 감독권한을 갖는 군행정이 원인 규명부터 관리 데이터 확보 등 좀 더 세심한 관리와 점검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사안과 관련해 군 관계자는 이날 현장 점검을 통해 “악취가 폐기물처리시설 밖으로 나오는 주된 이유는 처리시설 내외의 공기압력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송풍구 보완도 필요하지만 지하 처리시설 내부의 악취를 내부에 가둘 수 있는 방법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군 관계자는 이 처리시설 관리업체가 유입되는 바닷물의 염분농도 측정부터 각 처리 단계별 추이를 세밀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군에서도 이곳 페기물 처리시설이 정상가동될 때까지 매주 현장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이날 점검단은 우선 작업을 발주한 대로 옥상 송풍구 보강 후 7월 초에 상황 변화를 보고 중간 점검을 통해 추후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기로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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