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 충격이 청년층에게 가혹하다고 할 정도로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청년 네 명 중 한 명이 ‘사실상 백수’라는 것이다. 전체실업률은 2000년 이래 최악이고 20대 고용률은 55.7%로 1982년 이후 5월 기준 가장 낮다. 고용이나 경제 전반은 정부 차원의 일이라지만 남해군은 고용에 관련된 예산, 정책이나 있는지 궁금하다. 구직시장에서 청년들이 체감하는 ‘취업절벽’은 고용지표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청년 구직자의 57.7%는 ‘비정규직’이라도 취업을 원하고 있고 “평생 취업 준비생으로 살까 두렵다”는 청년들의 한숨이 쏟아지고 있다.
남해는 청년들을 위한 도시재생 사업도 추진하고 있고 창업하라고 젊은이들의 힘을 실어주고 있긴 하지만 혜택을 받는 인원은 극히 소수이고 우리 사회에서 자영업이 얼마나 어렵고 위험한지는 모두 잘 알고 있다. 이러다 보니 ‘오늘만 사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힘들게 아르바이트해 번 돈을 한 번에 써 버린다. 
나아질 미래가 없으니 순간의 쾌락을 쫓는 것이다. 남해의 일자리라고 하면 군청, 농협, 수협 등 일부 공공기관을 제외한 사실상 극히 일부의 일자리 정도이고 그나마 남해에 투자한 사우스케이프, 300명 정도를 고용한 아난티 남해에서 일자리 일부를 충족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일자리를 찾아서 서울로 부산으로 도시로 이어지는 청년층을 막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남해 미래에 대한 암울한 경고다. 일자리가 없으니 남해를 떠나고, 젊은 층이 없으니 결혼할 인구는 없고, 따라서 출산을 못 하고, 인구는 줄어들고, 갈수록 남해읍의 지역경제는 어려워지고 삼동면, 남면 등 일부 면을 제외한 면 소재지 자영업이 말이 아니다. 도시로 나간 우리 젊은이들도 직장 마련, 내 집 마련, 육아 등 도시문제와 남해의 미래까지 동시에 문제를 야기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남해에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기업 투자 유치 외 특별한 방안이 없다. 남해에 투자기업이 많아지고 성장하면 우리 청년들이 굳이 서울로, 도시로 나갈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기업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도록 인허가를 포함, 진입도로, 토지구입, 상수도 하수도 등 기반시설도 예산으로 적극 지원해야 한다. 최근 우리 군에 대규모로 투자 중인 미조의 대명콘도에 지원한 것보다 더 과감한 지원대책을 마련하여 남해가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인근 하동 사천과 비교해서 자연환경 외 토지구입비, 교통입지 등 한 가지도 유리한 점이 없는 우리 지역의 실정을 감안하면 특단의 기업 유치대책이 있지 않고서는 큰 반전을 꾀하기 어렵다 그야말로 획기적인 지역경제 살리기 조치가 필요하다. 
역대 민선군수의 인구증가 대책은 있었지만 젊은이들의 일자리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인구증가대책 보다는 인구감소 관리대책이 현실성이 있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4만3천명도 지켜내기가 어려운 실정에 “인구증가”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기 때문이다. 인구감소를 막는 것은 젊은 층의 일자리 만들기로 가능한 것이다. 인근 거제시가 조선사업의 어려움으로 일자리가 줄자 인구가 줄고 부동산가격이 내리고 지역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다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젊은이들이 살아가기 어려운 지역에서 인구증가나 출산혜택은 현실성 없는 대책이다. 일자리가 있어야 젊은이가 남해에 살면서, 결혼하고, 출산을 하고, 다자녀 가구에 대한 지원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업유치를 위해 군의회와 머리를 맞대고 타 시ㆍ군에서 생각할 수 없는 투자기업에 과감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설득하는 것만이 해결방안이다. 일자리 정책인 구체적 로드맵이 곧 인구감소를 막는 것이라는 발상의 대전환에 나선다면 청년고용. 인구감소 문제를 함께 타개할 수 있다. 부디, 군의회, 일자리와 민자투자 부서에서는 청년과 미래세대의 불안에 공감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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