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육식보다 채식을 강조하는 시기다. 과거 잡지에서 호주에서는 사과상자만한 쇠고기 값이 1달러이고 그건 고기를 자르는 값이라고 했다. 그만큼 호주는 목축이 성행하는 나라이다.
‘남새밭에 쏙새 매러간다’는 말이 있다. 과거에 흔히 쓴 ‘남새’는 채소라는 의미다. 채소라는 한자어가 생기기 전의 순 우리말이다. 쏙새(촉새)는 둑새풀로 보리밭 이랑에 흔한 잡초이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야채’라는 말이 흔히 사용되고 있다. 방송이든 신문이이든 온통 야채 투성이이다.
언어는 습관적이다. 방송에서 지속적으로 야채라 한다면 일반인은 마냥 따라 한다. 그 만큼 언어생활에 미디어들 역할이 크다는 의미이다. 
이런 큰 의미의 미디어들이 큰 역할 만큼 방송용어를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최소한 언론들이 일본말 전도사가 돼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물론 국어의 소중함은 여러번 강조해도 부족하다. 예전의 흐릿한 그림 속에 등장하는 버스정류장의 간판에 ‘빠스’라 적혀 있었다. 다행스럽게 버스라 통일된 것도 언론의 힘이다.
일반적으로 채소와 함께 동일한 뜻으로 사용하는 단어인 ‘야채(野菜)’는 일본식 표기다. 일본어에서는 ‘야사이’로 읽는다.
‘남새’와 ‘나무’는 같은 단어에서 파생된 순수 한국어이다. 나물은 남새가 변형된 단어이다. 나물은 산이나 들에서 채집한 식용 식물이다. 
채소(菜蔬)는 한자어로서 산야가 아닌 집에서 인위적으로 기른 식용 식물을 가리킨다. 여기서 집이란 밭도 포함한다.(위 두단락 인터넷 다음 사전 인용)
야채(野菜)는 한자어로서 들에서 자란 식용 식물을 가리킨다. 즉, 나물과 같은 뜻을 지녔다. 일본에서 산에서 자란 나물인 두릅 순 등을 산채 (山菜)와 구분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표현한다. 광의로 야채를 가르키기도 한다.
야채가 일본어에서 온 말임을 알면서도 줄기차게 야채로 표기하는 것은 줏대가 없는 짓이다. 아마 남채라고 쓰면 촌스러워서 그럴지도 모를 일이다. 아이스크림을 북에서 ‘얼음 보숭이’라 하고 처음 소개 되었을 때는 의아하면서도 그 촌스러움에 웃음이 나왔겠지만 그 우리말 조어 능력을 생각해 보면 참 아름다운 말이다.
습관화되면 아무렇지도 않을 말이 처음에는 마치 외계어처럼 받아들이는 자세가 더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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