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가 사랑하는 시인 고두현. 그가 담아낸 ‘남해연가’ 67편이 수록된 남해 시 선집 ‘남해, 바다를 걷다’가 민음사에서 출간됐다. 이는 독자들의 열렬한 요청에 의한 것으로 고두현 시인의 시집에 수록된 작품 가운데 남해를 테마로 삼은 작품만을 선별해 엮은 것이다.

1963년 남해에서 태어난 고두현 시인은 199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남해 가는 길-유배시첩’에 당선된 이래 꾸준히 남해를 모티브로 시를 써 왔다. 그는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 문화부장을 거쳐 현재 논설위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늦게 온 소포’,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등의 시집 외에도 ‘시 읽는 CEO’, ‘옛 시 읽는 CEO’,와 독서산문집 ‘생각이 품격’, ‘미래 10년 독서’ 등 다양한 산문집을 낸 바 있다. 

그가 이번에 발표한 남해시선집 ‘남해, 바다를 걷다’는 ‘잘 익은 햇살 따라 부드럽게 휘어진’ 물미해안과 ‘늦게 온 소포’에 담긴 아홉 개의 ‘남해 유자’, 남해바래길 등 남해를 상징하는 다양한 아름다움을 직접 보며 걷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만큼 시를 통해 남해를 찡하게 그려냈다. 이를테면 ‘금산 산장에서 보낸 한 철’이나 ‘앵강만에서 띄우는 편지’, 남해로 유배 온 김만중을 떠올리며 쓴 다양한 ‘유배시첩’과 ‘바래길 연가’ 등 고두현의 이번 시선집은 그 자체로 남해여행이자 남해를 향한 러브레터인 셈이다.

고두현 시인은 “남해는 시의 섬이자 그리움의 섬”이라며 고향이자 문학적 모성의 원천이 남해임을 밝혔다. 그는 “남해 노을을 꽃노을이라 하고, 남해바다를 꽃바다라 하며, 남해 물빛을 꽃빛이라고 한다. ‘한 점 꽃 같은’ 이 섬에서는 누구나 시인이 된다. ‘남해보다 더 아름다운 시를 내 다시 못하리’라고 표현해도 모자라지 않을 것”이라며 “몸 전체가 시의 발신처이자 수신처인 섬. 이곳 남해에서 당신을 만날 날을 꿈꾼다”며 서문을 통해 전했다.

한편 남해시선집 ‘남해, 바다를 걷다’는 물미해안도로에 자리한 관광명소 ‘보물섬 전망대’에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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