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돌아오는 경남을 추구하려면, 폐교 처지에 놓인 학교를 살려놔야 청년들이 돌아와 마을이 살 수 있다. 작은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는 마을과 학교의 상생 사업이자 공동주최 사업이 되어야 한다” 이는 경상남도 통합교육추진단장인 강인수 장학관의 발언이다.

지난 9일 남해교육지원청 회의실에서 ‘2020년 경남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 시범학교’에 선정된 상주초등학교, 이 프로젝트사업을 어떻게 추진해 나갈 것인가를 함께 모여 논의하는 제1차 실무협의회가 열렸다. 상주초 안영학 교장을 비롯한 상주초등학교 관계자와 경상남도 통합교육추진단, 경남도교육청 교육혁신추진단, 남해군청 청년혁신과, 남해교육지원청 교육 및 행정지원과 관계자 등 총 17명이 참석했다.

‘경남 작은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는 작은 학교를 살려 아이 키우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 마을과 지역도 함께 살리자는 목적으로 진행된다. 이런 취지에 따라 지자체와 교육청, 학교, 마을 등이 협업을 통해 사업을 공동 추진하게 된다. 

경남의 시범학교로 선정된 상주초등학교(6학급 37명)는 남해군과 함께 경남도ㆍ교육(지원)청 지원을 받아 올해부터 2023년까지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을 진행한다. 경남도와 남해군은 △임대용 공동주택 건립(가구당 건축비 2억원 내외)과 빈집정비(가구당 리모델링 2천만원 내외) △(전문직업상담사 정보제공 및 상주면 관광지를 활용한 서비스업 및 공공 일자리 지원과 알선 사업을, 상주초와 교육(지원)청은 △특색있는 학교교육과정 편성하고 운영계획 수립 △학교교육시설 개선사업 △학교공간혁신사업 등을 추진한다. 사업예산은 총 15억원(도5억, 군5억, 교육청5억)이며 남해군은 공동주택 신축을 위한 토지매입비로 2억원을 별도 편성했다.
 
▲ 상주초로 시작하는 교육마을의 꿈 
강인수 장학관은 “각 기관과 상주초와의 원활한 소통과 협의, 정보공유를 위한 협의기구가 필요하다”며 (가칭)남해군-상주초 살리기 프로젝트 추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상주초 안영학 교장은 “상주초와 학부모, 주민, 유관기관 등의 의견을 반영하고 지역민과의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상주면에 별도로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이원화 방안을 냈다. 각 기관 참석자들은 상주면 추진위 대표가 기관 간 실무추진위원회에 참석하는 방안에 동의했고, 남해군과 상주초 관계자들이 이 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어 상주초 연구부장의 상주초의 특색교육과정인 ‘꿈바라지’에 대한 제안 발표가 있었다. 
상주초 ‘꿈바라지’에 대해 강상우 연구부장은 “꿈바라지란 꿈을 위해 모든 걸 다해주겠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학교와 마을을 잇는 마을교육공동체로서의 지속가능한 학교 만들기를 위해 ‘상주형 혁신 교육마을’, ‘아이 키우기 좋은 학교’, ‘주거 및 일자리 제공’, ‘살기 좋은 마을공동체’, ‘사람과 자연이 깃든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방향으로 한다”며 “상주초->상주중->보물섬고로 이어지는 남해의 혁신교육벨트 완성과 목적형 이주, △동고동락협동조합 청소년캠프, 팜프라 청년농촌프로그램, 보물섬 인생학교 중ㆍ장년 전환기 인생프로그램 등으로 대안적 평생교육마을로 확대하고 △상상놀이터를 지역아동센터로 전환하고 마을교사 양성과 △이주 학부모 유형이 맞는 신축 및 빈집을 활용한 안정적인 임대주책을 제공하고 △지역정착형 이주 학부모와 귀농귀촌인 위한 택지조성과 장기임대주택 제공을 추진하며 △지역아동센터 설립으로 이주 학부모 일자리 창출, 밤배도서관 운영과 농어촌유학센터 운영을 통한 일자리 창출 △협동조합과 연계한 일자리 제공, 지역에서 추진 중인 마을여행 프로젝트로 ‘마을여행 해설사 양성’으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특색있는 교육과정으로는 ‘숲속 도서관, 밤배 도서관, 해양레포츠 교육, 수달지킴이, 남해바래길 걷기’등과 ‘동고동락 협동조합’과 함께하는 상상놀이터, 우리 동네 인문학강좌 등을 설명했다.
이러한 상주초등학교 측의 발표에 대해 이어진 토의시간에서 강현숙 교육청소년팀장은 “통합적인 관점에서 볼 때 어떠한 특색이나 매력이 담긴 제안이 보이지 않아 아쉬운 감이 있다. 그리고 동고동락 협동조합이라는 민간에 너무 의지하고 있는 것 같다. 상주초등학교가 담아낼 수 있는 특색있는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이 반영되면 어떨까 싶다”고 제시했다. 
이에 강인수 장학사도 “코로나19이후 큰 학교보다 작은 학교 중심으로 돌아갈 게 많을 것으로 보이며 ‘아동돌봄’까지 연계해서 공동으로 책임지는 게 적합해 보인다. 지자체에서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학교가 그 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왜 상주초에만 세금으로 지원을 하느냐에 대한 답을 지자체에 주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종수 상주초 학운위위원장이자 동고동락 협동조합이사장은 “많이들 알고 있는 함양군 사하초에서 진행한 영어중심 프로그램이야말로 반짝사업일뿐이다. 혁신교육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는 걸 보면 학부모들은 안착하고 싶을 것이고 다만 집 문제와 안정된 직장이 없다 보니 어렵다는 것이다.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면 우리가 훨씬 더 강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미선 청년혁신과장은 “제시한 상주초 교육계획제안서를 보면 지금 당장 해도 다 할 수 있는 것이다보니 ‘상주초의 계획’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상주초-작은학교살리기인만큼 특화된 과정이 더 필요해 보이고, 지역에서 볼 때도 상주초는 상주중학교로 가기 위해 가는 곳이 아닌, 상주초 자체적으로 더 매력적인 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학부모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면 단위만 돼도 학원이 없으니 아이들을 저녁돌봄까지 책임져 줄 수 있는 학교, 부모가 제대로 된 직장이 있어야 함께 이주해 와서 살 수 있다는 것을 복합적으로 생각하자”는 의견 등 다각도의 이야기와 함께 “지원해 줄 재원은 풍부하니 힘있게 추진 해보자”는 마무리 발언으로 1차 실무회의는 끝이 났다.

한편 경상남도 작은학교 지원조례에 근거한 학생 수 60인 이하의 작은 학교는 현재 경남에 219개가 있으며, 2020년 경남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에는 남해군 상주초와 함께 고성군 영오초 두 곳이 시범 지정됐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