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남해의 보물들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남해읍 유배문학관 광장 일원에서 제15회 보물섬 마늘&한우축제 대체 행사로 열린 ‘보물섬 남해 농특산물 판매행사’는 코로나19의 위험과 우려 속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판매실적을 거둬 모처럼 농민과 지역주민들에게 보람을 안겨주었다. 당초 마늘&한우축제의 예산인 4억 5천만원의 불과 20%남짓인 1억원으로 대폭 삭감된 축제예산으로 치러진 이번 ‘농특산물판매행사’는 가성비 측면에서 볼 때 큰 성과를 끌어냈다. 특히 3일간 예보된 비 소식과 함께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코로나19 감염 우려 속에서도 총 41톤의 마늘 판매량으로 1억 2200만원의 판매액을 올렸으며 남해 한우 또한 ‘비대면’ 행사 지향을 위해 ‘한우 숯불구이 장터’ 운영 없이 순 판매액으로만 7000만원, 그 외 특산물 판매로 5120만원의 성과를 얻어 이번 3일간의 판매행사를 통해 총 2억 4300만원어치의 판매성과를 거둔 것이다.

▲ 지역민 위한 경기활성화 차원에서

사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드라이브 스루’방식도 아니고 오로지 높은 시민의식과 개인생활방역에 기대어야만 하는 체류 시간이 짧다 해도 ‘대면행사’ 였기 때문이다. 연일 수고해준 행정방역과 남해읍 내 여러 기관ㆍ단체들이 마음 모아 꾸려준 ‘행사지원단’의 헌신적인 봉사, 모범운전자회와 해병대전우회원들의 한결같은 교통지도 등 ‘함께 살려내 보자’는 절박한 결행이 있었기에 ‘지역 경기 활성화’의 마중물을 도모하고자 마련된 이 행사가 아무런 사고 없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해석했다. 김지영 관광축제팀장은 “마지막까지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음에도 함께 감내하고 철저히 위생수칙을 지키며 함께 해준 장명정 읍장님 이하 ‘행사지원단’ 등 읍 주민들의 단결된 힘과 농업기술센터 등 여러 부서에서 마음 맞춰 줘 가능했다”며 “부디 조금이라도 성과를 내 농민과 상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행사였다. 이번 행사를 통해 ‘남해가 가진 특산물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후 축제의 방향 또한 실질적인 주인공인 마늘과 한우가 부각돼야 함을 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호응도 높았던 ‘마늘 무료 택배’

무대공연 등이 생략돼 그야말로 ‘판매’만 이뤄져 체류시간이 짧았다. 그 결과 ‘서면에서 읍으로의 축제장소변경’의 경우 꾸준히 제기돼 오던 ‘주차난’은 없었다. 이는 달리 말하면 ‘회전율’이 높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무인계수기로 측정한 20초 이상 체류한 사람과 일행 중 대표성을 띈 1인은 꼭 적고 가게 한 방명자 명부 등을 종합해 볼 때 1만 6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할 수 있음에도 주차 민원이나 교통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와 함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은 역시 NH농협은행 남해군지부에서 전적으로 지원해준 ‘마늘 무료택배 서비스’였다. 총 1354건의 마늘택배비를 지원해줘 호응도가 좋았고 역시 농협 측이 지원한 ‘황금 한돈과 남해한우, 남해마늘’등을 주는 이벤트가 활력이 되었다. 또한 남해지역 화폐인 ‘화전(花錢)’을 알리는데도 큰 몫을 했다. 화전 할인판매 부스를 운영해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이 할인된 가격으로 남해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실제 화전은 지난해보다 3000만원이 증가한 5500만원의 판매실적을 보였다.

▲ 코로나19이후의 축제와 공연은

이번 특산물 판매행사를 통해 농민들 한편에서는 “마늘과 한우에만 집중됐던 관심이 애플수박과 콜리플라워, 유기농 토마토, 지족 장어, 남해 새우 등 우수한 소득작물이 존재한다는 걸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마늘과 한우를 기본 바탕으로 두되 신소득작물과 가공품에 대한 지원도 계속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완판한 수산물에 대해서도 “손질이 잘 된 장어, 해감이 되어있는 바지락 등은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민들에게도 사랑받았다”고 말했다. 군의 방향과 벗어나 일방적으로 감행된 사설 ‘각설이 장터’를 두고 일부 군민들은 “보건소나 행정당역에서 강력한 시행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장기화 된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재밌는 공연과 볼거리’에 대한 갈증일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이번 행사가 잘 마무리된 것을 발판 삼아 하반기 축제나 공연 등에 대한 방향설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본 행사와 무대공연의 이원화도 체류와 시간 분산과 대면을 줄이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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