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품고 남해로 온 청춘
인도를 품고 남해로 온 청춘
  • 강영자 기자
  • 승인 2020.06.12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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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전하는 인도, 그리고 남해…‘남해스떼’ 독특한 공간 만들어가는 윤성진·조경진 부부

인도에서 남해로 온 부부가 있다. 윤성진, 조경진 1985년생 동갑내기 부부. 각자 2년간 인도에서 살다가 비자문제로 한국에 왔다가 지인의 소개로 ‘인도에 미쳤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만나게 되었고 그 결과는 150일만에 결혼이라는 파격으로 이어졌다. 
한국에서 결혼한 이들은 곧장 짐을 싸서 인도로 돌아갔다. 인도에서 두 사람이 함께 한 건 ‘게스트하우스’. 각자의 자리에서 첫 2년의 인도생활을 한 이후 둘이 되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맞이한 4년간의 인도생활! 무려 도합 6년의 인도생활을 접고 이들은 남해행을 택하고 2019년 8월에 왔다. 성진 씨의 부모님 고향이 남면 당항마을이었다. 부산에 살고 계신 부모님들이 별장처럼 휴식처로 삼는 시골집이 당항마을에 있었다. 한국에 종종 들렀을 때 이곳에서 ‘남해’를 경험하고 주문처럼 다짐했단다. “만일 언젠가 한국에 돌아온다면 무조건 남해에서 살자”. 물론 그 ‘언젠가’가 이렇게 빠를 줄은 두 사람 모두 미처 알지 못했다.

▲좋아하는 모든 것의 공존, 남해
한국 여행자와 인도로 출장 온 주재원들이 머무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면서 둘은 젊음을 불태웠다. 삶의 방향성과 가치가 같은 두 사람은 서로에게 약속했다고. 언제고 떠나고 싶은 곳이 생기면 곧장 떠나는 것으로. 그렇게 선택한 남해행은, ‘도전의 땅’이었다. 두 사람이 사랑한 인도의 자연을 빼닮은 곳이었고 인도만이 가진 가치로움과 가장 닿아 있는 곳이기도 했다. 경진 씨는 “남해에 와 본 이상, 경험해본 이상 누군들 남해에서 살고 싶지 않겠나. 단지 먹고 사는 문제가 걸리니 선뜻 귀촌할 용기를 못 내는 게 아니겠냐”며 반문하며 “좋은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단지 좋은 만큼 지속 가능 하느냐의 문제에 봉착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나 ‘제일 잘할 수 있는 게 뭘까?’를 생각한다.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그 사이의 접점을 늘 추구한다. 그게 이런 공간과 나눔이었고 문화와 자연과의 교감이었다”고 했다. 
서면 서상리 1169. 장항숲 ‘헐스밴드’ 이웃으로 자리할 ‘남해스떼’는 인도에서 가져온 대문으로 경계 지어져 있다.

▲‘남해스떼’는 빛나던 내 인생의 모든 순간이 다 포개진 공간

대문 안으로는 자연을 담은 인도가, 대문 밖으로는 자연 그대로의 남해가 담긴 ‘남해에 피어날 인도’를 보여줄 인도 핸드메이드 소품샵. 
사람의 노동으로 나무 위에 패턴을 새겨 만든 도장으로 원단 위에 패턴을 찍는 수공예 생산방식을 고수하는 인도의 원단, 그 커다란 원단으로 로브, 원피스, 파우치 등을 만드는 인도사람들. 이렇듯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핸드메이드의 가치를 한국에 전하고 싶어 구상하게 된 이 ‘남해스떼’는 오는 20일 경 가오픈 할 예정으로 막바지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스물셋 인도로 첫 배낭여행을 떠났던 당돌한 그녀도, 인도에서 2년간 NGO단체에서 봉사를 하던 모습도, 신랑과 신나게 게스트하우스를 하던 부부의 삶도 그 모든 빛나던 순간이 포개진 소중한 공간으로 거듭날 이곳을 두고 경진 씨는 들떠 있다. 
그녀는 “남해는 가장 나다워질 수 있는 곳이죠.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이 다 있는 곳이기 때문이죠. 내게 행복을 주는 ‘자연’, ‘남편’, ‘남해스떼’,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까지 모두 다요. 남해의 자연을 패턴으로 만들어 원단에 담아내고 싶고, 판매수익이 나면 인도 아이들도 돕고 싶고, 저기 저 재생공

간으로 탈바꿈할 야외 수영장공간에서 플리마켓도 열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밝은 기운이 가득한 이들 부부의 얼굴에서 ‘근자감(근거없는자신감)’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어디서 이런 ‘자존감 가득한 근자감’이 나오나 곰곰 살펴봤더니 ‘사랑’이었다. 서로를 바라보는 두 눈 가득한 하트 뿅뿅 사랑. 인도에서부터 물 건너온 깊고 깊은 강 같은 사랑이었다. 
※ 남해스떼 : 서면 서상리 1169  

 

남해에 정말 청년들이 오길 바란다면 

 “사실 청년들이 많이 살길 바란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살 곳도 장사할 곳을 찾는 것도 정말이지 녹록치 않았다. 남면 당항마을 시골집에서 가게를 열려고 했으나 안되는 이유가 넘쳤다. ‘바다가 보이고 느낌이 통하는 가게 자리’를 찾으려 했다가 나중엔 그저 ‘허가 나는 곳’만이라도 찾길 기도하게 되더다. ‘근린생활시설’로 허가받을 수 있는 집 찾기란 하늘에 별 따기였다. 대부분의 시골집은 앞집-뒷집이 다 물려있는 데다 4미터 이내에 도로가 근접해있어야 하는데 시골 마을길이 어디 그런가. 마을내에서 에어비앤비나 소규모 샵을 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니 마을에 빈집은 늘어도, 돈 없는 청년들은 갈 곳이 없다. 규제들로 자연을 잘 지켜왔다는 것에는 공감하나 이렇게까지 허가가 어려운 부분에 대해선 규제는 개선하고 가이드라인 등으로 선을 넘지 않도록 하는 유연한 행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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