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농번기철을 맞은 농업계도 이전같지가 않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농어업을 포함한 경제상황 전반에 단절과 위축 국면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군내 농업의 일선에서 농협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송행열 남해군농협운영협의회장을 만나 상황을 들어 봤다.  - 편집자주 -

▲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세가 잦아들었다고는 하지만 다시 확산될 수 있어 불안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는 마늘 수확과 모내기가 한창인데 코로나19의 불안한 상황 속에서 농협 운영은 어떤 변화가 있는지 
= 농업 전반이 그렇겠지만 코로나19가 진행되는 동안 감염 위험 때문에 농산물 유통의 위축과 비대면 거래로의 전환 등이 일반적인 추세처럼 진행되고 있다. 
유통 위축으로 인해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농산물의) 소비 감소다. 사람들이 꼭 필요한 생필품을 소비하는 것 외에는 전체적인 경제활동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농산물 소비 등 경제활동 자체를 중단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어 사실상 심각한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되기 전까지는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코로나19로 농어업 등 경제위기가 뒤이어서 더 크게 가중될 것이라는 예측들이 있다. 동남해농협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 농산물의 소비 수축, 유통 침체, 비대면 거래 상시화에 대비하기 위해 농협 운영과 사업구조도 변해야 하는 상황이다. 농협 내 임직원들에게도 이에 대비한 축소 국면을 대비하는 작업을 하도록 협조를 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고령 농업인이 많은 우리 농업 상황에서 서비스에 대한 요구는 많아지고 있어 직원당 업무량은 많이 늘어나는 실정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농협의 신용사업도 어렵다. 특히 금리가 낮아져 농협 입장에서는 예대마진폭이 더 감소하고 있어 이것이 장기화될 경우 운영에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 특정 한 농협이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더욱 그렇다. 농협의 예금금리가 낮아져 예수금 유치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경제사업 쪽도 좋은 상황은 아니다. 점차 나빠지고 있다. 마트 운영이나 마늘ㆍ시금치 경매, 계약재배 등 전반적으로 소비위축과 유통 위축으로 저조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에 펼쳐지고 있는 전반적인 수축국면에 대비해 우리 농협은 TF팀을 구성해 대응책을 적극적으로 강구해 돌파해 나갈 예정이다. 

▲ 코로나19 이후 달라지는 경제상황에 따라 농협의 역할도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어떠신지 
= 농협의 역할이 코로나19 이전과 똑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농협이 농업인들의 안정적인 생산과 조합원들의 소득ㆍ권익 향상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기본은 그대로 지켜져야 한다. 
다만 신용사업에서의 금리 인하나 경제사업에서의 농산물 소비 단절ㆍ위축에 대응하는 농협의 운영 포지션에서는 변화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금리 인하에 따라 예상되는 예금자와 이용자의 감소, 소비 위축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측면과 유통, 시장개척 측면에서 농협이 조합원과 이용자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말이다. 
이러한 여건 변화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방법은 전국적인 상황을 고려해 농협중앙회와 지역농협들이 연구와 협의를 거쳐 마련해야 한다.  

▲ 코로나19와 관련해 농협조합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코로나19 이후 세계는 누구도 가 보지 않았고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큰 타격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 조합원들의 힘과 지혜, 협력과 연대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 
조합원들을 위해 우리 농협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조합원과 농협의 관계는 ‘지게와 지게작대기’와 비슷하다. 지게에 큰 짐을 지고 나가기 위해서는 지게작대기가 그 무게를 감당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농협은 조합원들의 큰 짐을 짊어질 지게작대기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합원 여러분들께서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대응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셨으면 합니다. 건강한 사람이 내성이 강해 코로나19에 쉽게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농번기라 바쁘고 힘드시겠지만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 맛있게 드시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셔서 건강한 생활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저희 농협도 힘들게 생산한 농산물이 헐값에 팔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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