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 이조판서 요즘으로 말하면 수십 년 공직 생활을 하고 인사혁신처장까지 지낸 인물 강희맹(1424∼1483)은 조정의 인사 전문가로 기록되고 있다. 세종은 “인재를 등용하고, 인재를 양성하며, 인재를 분별하는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과거 시험문제에 강희맹은 “사람은 형상과 모습이 만 가지로 다르고 기호와 욕구가 만 가지로 구별됩니다. 저마다 지혜로움과 어리석음, 현명함과 부족함, 어두움과 밝음, 강함과 약함이 서로 다릅니다. 그러니 이 모든 차이를 바로잡아 인격을 완성시킨 다음에 그 사람을 등용하고자 한다면 설령 요순과 같은 임금이 다시 나타난다고 해도 불가능할 것입니다”라는 답을 적어 냈다. 예나 지금이나 적재적소에 필요한 대상자를 선택한다는 인사의 어려움일 것이다.

지난 주 남해군의 연공서열에 대한 데스크칼럼을 보고 많은 제보와 독자의견들이 올라 왔는데 연공서열에 대한 문제점 그리고 경쟁하지 않는 조직의 문제점에 대해 공감하고 변화하지 않는 공직자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대부분이었고 그 중 최근 모 방송사에서 보도한 내용 중 한가지를 소개하면서 다 같이 인사혁신이 왜 필요한지 공감대를 형성했으면 한다.

최근 공영지상파 방송사에서 문제제기를 한 이순신 순국공원의 경우 투자결정시 전국의 수많은 관광객과 이순신장군을 추모하는 추모객이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투자가 된 공원이다. 이충무공전몰유허. 이순신영상관을 포함한 순국공원의 조성 이전에도 수백억이 투자되었는데 순국공원은 추가로 수십억의 군비가 투자된 토지매입비와 국도비와 군비가 투자된 조성비등 수백억이 투자되었다. 공원조성 후 매년 많은 인력과 관리비가 계속해서 투입되고 있는데도 전혀 활성화되지 않는 현실에 대해 방송에서 비판을 했는데 물론, 문화재. 공공시설물이 이윤이나 경쟁을 위해 조성된 것은 아니라해도 관람객이 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 선진국의 경우처럼 조성비는 정부나 지방예산을 투입하지만 사후 관리운영비는 이용자가 전액 부담하는 체계로 운영하고 있고 적자가 계속될 경우 이용하지 않는 공공시설물은 폐쇄나 매각을 통해 예산을 효율성 있게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오죽하면 이순신순국공원 내 민간에 임대를 준 카페가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영업을 포기했겠는가. 예를 들어 우리 군민들의 불만이 가장 많은 국도와 연계한 진출입로가 잘 못되었는지, 그 외 다른 원인이나 이유가 있는지 분석이나 고민을 한 적이 있기나 한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문제점이 매년 되풀이 되고 있는데 왜 근본적인 개선대책이 나오지 않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순신순국공원외 운영되고 있는 마늘연구소. 나비박물관. 유배박물관. 탈박물관. 스포츠파크. 상주체육공원. 창선체육공원 등 많은 공공시설물이 천억이상이 투자되고 관리비 또한 매년 수십억이 투입되고 있는데 설치목적에 적합하게 활성화 되고 있는지, 각 부서에서 고민이나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연공서열이 아닌, 경쟁하고 고민하고 혁신하는 조직, 기발한 발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소신있는 공직자를 우선적으로 발탁 승진시키는 조직이었다면 이런 문제점에 대해 조기에 해결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문제점에 대해 고민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개선대책을 수립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성과를 나타내는 공직자 그리고 소신을 가지고 상사에게 직언할 수 있는 직원을 과감하게 발탁하는 획기적인 인사체계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10년 후에도 지금처럼 운영하는 체계가 계속될 것이다.

남해군청과 공무원은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가. 
조선 광해군 때 영의정 이원익은 세 차례 영의정을 지내는 등 40년 세월을 정승으로 지냈지만, 은퇴 후에는 비좁은 초가에서 살면서 먹을 것을 걱정할 정도였다고 한다. 애민(愛民)정신으로 백성을 사랑한 영의정 이원익의 성과가 대동법이다. 광해군이 아무리 대동법을 시행하고 싶어도 이원익과 같은 소신과 백성을 위하는 마음이 아니었다면 기득권 사대부 양반들의 세부담이 늘어나는 반면에 백성들의 부담을 줄이는 대동법 실시는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한다.
앞으로 남해군 인사에서 영의정 이원익과 같은 소신과 혁신의 공무원이 발탁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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