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과 함께 
밀려오는 해무에 
앵강만의 산천도 가리워져간다 

노도의 
산봉우리 
외롭게 떠있고 

화물선 뱃고동소리
애가타 목이쉰다 

마당에 풀 뽑는 
촌부도 
짙어가는 어둠속에 
잠겼으니 

오늘이란 
기억도 회색빛에 물든다 

어설픈 추억의 부끄러움도 
해무에 
묻혀 지워 가려나 …

 

김 용 철
김 용 철

 

(*) 오후의 이풍광은 이곳에 온 지 13년이 되었는데 처음 보는 광경이라 감회가 새로워 글을 썼다. 요즘같이 봄비가 자주 내리면 안개는 끼는데 해무는 흔치 않다
해무에 휩싸인 노도, 서포 김만중 선생의 유배지 초저녁 애처로움이 깊어지는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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