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상주면향우회(회장 이상철)가 고향에서 올라온 별미를 앞에 두고 반가운 얼굴을 마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코로나19로 오랫동안 중단됐던 올해 첫 모임을 지난 9일 영등포구 ‘자매집아구탕찜’에서 연 것이다. 김정태, 최태욱 고문과 이상철 회장, 박남섭 산악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모임은 그동안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모일 수 없었던 향우들이 안부를 나누기 위해 번개모임으로 진행됐다. 특히 고향에서 올라온 생멸치와 멍게, 호래기 등 별미가 준비돼 참석자들의 미각을 즐겁게 만들었다.
김준표 사무국장은 “원래는 산행과 함께 야외에서 자리를 마련하려고 했는데 우리의 만남을 시샘하듯이 봄비가 내려서 급하게 이 장소를 마련했다.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준 이상철 회장님과 박남섭 산악회장님께 감사하다”며 모임을 진행했다.
이상철 회장은 “오랜만에 선후배님들 만나게 되어서 너무 반갑다. 향우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저의 아상(我想)을 내려놓고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어 향우회의 정을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맏형인 김정태 고문의 덕담이 이어졌다. 김 고문은 “사실 날짜를 정하고 비가 온다고 해서 이 모임이 취소될까봐 조마조마할 정도로 오늘 모임을 기다렸다. 이렇게 어려운 중에서도 모임을 추진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상주면향우회의 저력이다”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날 자리의 중심은 단연 고향음식. 고향에서 올라온 생멸치가 즉석에서 멸치조림으로 요리됐으며 향긋한 멍게회와 싱싱한 호래기가 달짝지근한 호래기 숙회로 변신해 식탁에 올랐다.
음식 준비를 함께한 박남섭 산악회장은 “상주면 향우회가 작지만 강한 조직이라는 걸 실감한다. 무서운 코로나도 피하고 비바람을 뚫고 어렵게 마련한 자리에 많은 선후배님들이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참석한 향우들은 고향의 제철음식을 나누며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맘때 고향의 바다에서는 어떤 해산물이 올라오는지 봄과 얽힌 추억들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야기의 주제는 코로나로 이어졌다. 강계표 수석부회장은 “오랜만에 여러분들을 보니 모두 참 예쁘다라는 말밖에 안 나온다. 정말 반갑다”고 말했다.

상주면향우회와 산악회는 정부 방역지침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만큼 야외활동인 정기산행을 재개할 방침이다. 오용규 산행대장은 “5월24일 군향우회 시산제가 개최될 예정이니 많이 참석해 달라”고 전했으며 “매달 3번째 토요일 정기산행 날짜에 근교산행을 계획해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