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생활방역으로 전환하자마자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5월 11일 현재 총 86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파악된 접촉자만도 최대 7000명에 달하는데다 추가 접촉자와 감염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는 등 그 여파가 커서 코로나19 확진자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2차 전염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질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역사회에서 가족, 지인 등을 전염시켜 23명의 2차 전파 사례가 보고됐다. 클럽 출입자들은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고 있으며, 확진 환자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이어 청주, 부산 등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에서도 제주 거주 30대 여성의 서울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밀접접촉자만 138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제주지역에 초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30대 여성 A씨를 통한 2차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제주지역이 발칵 뒤집혔다. 

우리 남해에서는 독일마을을 비롯해 남해읍 시장과 읍 길거리 등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서서히 예전 모습을 되찾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위협으로 갑자기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어 걱정스럽다. 이태원 출입자 한 두 명의 안이함으로 모범방역국인 우리 나라에서 다시 전국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될 수 있어 우려된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재 확산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인식이 있었음에도 전파위험이 높은 클럽을 하루에도 수차례 방문한 것은 이용객의 무책임이 큰 몫을 차지한다. 이들이 그동안 K-방역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관리에 성공적이었던 방역당국과 의료진의 헌신적이고 체계적인 방역시스템을 사실상 무력화했다. 
또한 이들의 성찰없는 행동이 몇 달 동안 스스로 자제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한 수많은 국민들의 노력과 희생을 수포로 돌아가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았던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도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도 많이 보인다. 오랜 기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마음도 이해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라는 점을 고려해도 이태원클럽처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독일마을 등 주요관광지 등에는 연중 불특정 다수의 관광객이 끊임없이 오고가는 우리 지역에는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의 특성상 ‘조용한 전파’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어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최근 안정적인 감소 추세가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결과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자칫 방심하면 청정남해의 성과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부디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발생으로 제주도와 같은 상황이 오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방역의 최전선에서 고생하고 있는 보건소와 의료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생활방역’에 전 군민이 동참해 마지막 고비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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