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하면 먼저 어머니 생각이 떠오른다.
고향은 언제나 어머니의 포근한 품속처럼 느껴지는 곳,
4월이 오면 벌거벗은 나무에 새싹이 돋아나고 5월이 오면 산천초목은 푸른색으로 몸을 감싸고 유혹의 손길을 내밀 때 쯤이면 보리 이삭이 서서히 누렇게 잘 익어가는 보금자리에 산 꿩은 알을 품고 버꾸기가 님을 찾아 구슬프게 울어대던 나의 살던 고향.
마을 앞 갱번에 썰물 대가 되면 갯벌이 넓게 펼쳐져 칠게, 농게, 돌쟁이게들이 즐겁게 숨바꼭질 하고 온갖 해산물이 가득했던 곳, 이제는 생동감 넘치는 모습들을 또다시 볼 수 없지만 뒷동산에 올라 옛날의 아름다웠던 풍광과 친구들을 회상하며 예쁜 수채화 한 폭을 그려본다. 나의 살던 고향 덕월마을을 ….
나의 살던 고향
정길호 독자 글ㆍ그림(남해읍 현대마을)
- 기자명 남해신문
- 입력 2020.05.1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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