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기세가 누그러지자 그동안 미뤄졌던 향우모임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매달 11일 정기 이사회을 열어오던 재경남해여중동문회(회장 구덕순)는 코로나 사태 이후 모임을 계속 미뤄 오다 지난달 29일 남양주시 호평동 ‘호평동산’에서 야유회를 열어 올해 첫 만남을 가졌다.

4, 5월 정기모임을 겸해 진행한 이날 야유회에는 구덕순 회장을 비롯해 이사회 중심 멤버들과 임원진 등 15명이 참가했다. 최연장자인 차정순 고문이 참석해 후배들을 격려했으며 박경순 유광사산부인과 산후조리원 원장도 먼 거리를 달려와 동창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박경순 고문은 고향 맛이 물씬 느껴지는 별미 식혜를 준비해와 회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가 이뤄진 ‘호평동산’은 이영순 수석부회장 지인의 별장으로 5월이면 만발한 철쭉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초대를 한 이영순 부회장은 아침부터 소머리를 큰 가마솥에 삶고 가마솥밥을 짓는 등 푸짐한 음식으로 손님들을 맞이했으며 참석한 회원들도 과일과 식혜 등을 준비해 더욱 풍성한 점심상을 만들었다.
초록 새싹이 돋아나는 나무 그늘 아래 둘러앉은 동문들은 코로나 이후 달라진 근황들을 전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구덕순 회장은 “오랜만에 선배님들을 만났는데 여전히 건강하시고 활기찬 모습을 뵐 수 있어 행복한 하루였다”며 “빨리 이 코로나가 물러나고 많은 동문들과 즐겁게 밥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전날부터 끓인 진한 소머리국밥과 갓 지어낸 가마솥밥, 싱싱한 겉절이 김치로 맛있는 점심을 함께 나눈 이들은 점심 후 호평동산을 거닐며 봄기운을 만끽했다.

참석한 동문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방문했는데 철쭉꽃은 지난해보다 덜 피어 아쉽지만 오랜만에 코로나 걱정 없이 콧바람도 쐬고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은 후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경남해여중동창회 이사회는 이날 모임을 4, 5월 모임으로 대체한다고 알리고 다음 모임은 6월에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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