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일은 한국의 신용협동조합이 시작된 지 60주년 되는 날이었다. 참혹한 6.25 전쟁 후 헐벗고 굶주림이 일상이었던 어려운 시기를 견디며 살던 서민들의 삶에 희망을 주기 위해 1960년 메리 가브리엘라 뮬헤린 수녀와 뜻을 같이했던 사람들이 1960년 5월 1일 한국 최초의 신용협동조합인 ‘성가신용협동조합’을 만든 것이 신협의 효시다. 
남해군에서는 50년의 역사를 갖는 신협의 현재를 이끌고 있는 제11대ㆍ제12대 송홍주 신협장을 만나 신협의 역사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 주>

◆ ‘60주년 신협의 날’을 맞은 것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우리 한국신협은 60주년이고 남해지역의 신협 역사는 50년이다. 69년부터 남해군내에 신협이 10개 정도 설립됐었다. 그 후 남해신협 비롯해 상주, 남면, 삼동, 이동신협 등으로 모아지다가 지난 2000년에 하나로 통폐합하고 지금까지 쭉 지역의 거점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해 왔다.   
지난 1997년도 금융위기 왔을 때 가장 힘들었다. 그 여파로 2000년에 군내 신협이 하나로 통합돼 출범하게 됐다. 그 후 힘든 점 있었지만 군민과 지역민들의 지지와 참여로 힘을 모아 탄탄한 기반을 다져 오고 있다. 내부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지만 경영은 정상화됐고 2~3년 내로 중앙회 기금 지원을 통해 완전한 경영정상화가 될 것이다.  

◆ 남해군에서 신용협동조합은 어떻게 생겨나게 됐는지= 1960년대부터 각 마을단위로 신협이 설립되기 시작했는데 우리 남해군 내 10개 정도 마을이나 성당에서 최초로 설립되기 시작했다. 삼동 은점, 상주, 설천 용강, 읍 평현마을, 읍 서변동 신협 등 군내 10개 신협이 마을단위로 설립됐는데 70년도부터 5개로 정착됐다. 그것이 2000년도에 하나로 통합됐다. 
또 우리 남해신협이 2014년 12월 사천 교원신협을 흡수합병해 삼천포 지점을 설립한 것이 또다른 발전의 토대를 계기가 됐다. 삼천포 흡수 설립 후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꾸준한 홍보, 봉사, 산악회 활동들을 중점적으로 지역사람들과 가까워지고 지금은 370억원 정도로 2.5배 정도 성장했다.

◆ 남해군 신협 역사 전개 중 의미 깊었던 일은= 2000년 4월 5개 신협을 하나로 통합했고 2014년 삼천포 지점 개설해 발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건만 되면 사천읍에 남해신협 지점을 3~4년 안에 개설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남해신협의 전체 조합원이 1만 3000명인데 사천ㆍ삼천포 지역이 2500명 정도이다. 자산은 전체 1500억원 대비 사천ㆍ삼천포가 370억원 정도 규모이다. 현재 남해신협에 거래하는 고객은 조합원 13,000여명을 포함하여 3만8천여명이며, 이 가운데 삼천포에서는 조합원 2,500 명을 포함하여 5천여명이 거래하고 있다.

◆ 군 내외 다양한 금융기관과의 경쟁과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남해 신협만의 특화 전략이나 운영방안이 있는지= 근래 들어 상품은 금융기관마다 비슷한데 몇몇 상품은 신협이 금리면에서 이익을 보는 것도 있다. 이런 조건에서 우리 남해 신협은 2014년 취임후 중점적으로 한 것이 문화교양강좌 수지침, 중국어 강습, 무료법률상담, 문학강좌 등 다양한 인문학 강좌를 실시해 신협의 이미지를 많이 바꿨다. 그리고 직장으로서 남해신협 내 ‘두손 모아 봉사단’ 등 봉사단 운영 등 활동이 신협을 좀 더 가깝게 느끼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한다. 삼천포 가서 인문학 강좌 등 얘기하면 사람들이 신협에서 그런 것 할 수 있냐며 놀란다. 또 산악회 활동 둘레길 걷기 등으로 신협 이미지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 우리 남해신협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전략이 있다면= 지하 요가를 해 오던 공간이 있는데 지하실을 이용해 40평~50평 정도인데 이곳을 갤러리 카페 및 조합원ㆍ주민 공유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서 미술 전시회나 주민 소모임, 휴게시설 등 ‘복합문화공간’을 꾸며볼 예정이다.  
또 향후 사천읍에 우리 남해신협이 진출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사천 진출을 위해 기존 시장 공략법 외에도 젊은 사람들이 있는 아파트 지역이라든지 대형 금융이 접근하기 힘든 주거 밀집지역 등 틈새시장으로 접근하면 승산이 있다. 지역사람들에게 봉사활동이나 산악회 활동, 취미활동 공간 제공 등으로  주민들과 함께는 방법도 활용하면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 신협 운영과 관련해 하시고 싶은 말씀은= 신협 중앙회 차원에서도 함께 진행하는 사업은 ‘신협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인데, ▲고금리 대출에 대한 저금리 대환사업인 815대출 사업 ▲다자녀무주택가구 저금리 대출 ▲지역경제를 위한 지역특화산업 부활 ▲자영업ㆍ소상공인을 돕는 금융지원 ▲고용사업위기지역 1000억원 무담보ㆍ무이자 대출 ▲5~6세 아동과 65세 치매노인 위치알리미 무료 보급 ▲65세 이상 조합원 헬스케어 ‘어부바 효(孝)예탁금’ 등이다. 
이 중 우리 남해신협에서는 특히 치매노인 위치알리미 무료보급과 어부바 효 예탁금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고리 이자로 고생하시는 군민과 조합원들을 위해 고금리 대환대출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더 유익하고 실용적인 상품을 발굴ㆍ개발해 우리 군민들의 생활편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 군민들과 신협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5년 전 뜻하지 않게 신협에 금융사고가 있었는데 그 여파로 매년 이익은 내지만 조합원들에게 배당을 못해 드리는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신협 금리는 현재까지 높은데 비해 배당을 못 드려 안타깝다. 2~3년 안에 신협중앙회의 금융지원을 받아 경영을 정상화시키고 늦어도 3~4년 안에는 정상적인 배당이 이뤄지도록 운영해가겠다. 저희 신협을 믿고 자주 애용해 주시기 바란다.
또 군민 여러분들은 저희 신협이 운영 중인 산악회 활동이나 향후 개설하게 될 문화카페 등에 많이 참여해 주셔서 지역사회에 문화의 꽃이 필 수 있도록 주위에 홍보하고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란다. 저희 남해신협도 조합원과 군민을 위한 상호금융이라는 목적에 맞게 더욱 매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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