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열지 않을까 기대를 모았던 ‘보물섬 마늘&한우축제’마저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을 비켜 갈 순 없었다. 아직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발병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남쪽바다 남해군 또한 지구촌은 하나라는 연대감 아래, 제15회 보물섬 마늘&한우축제는 전격 취소하기로 한 것.
그 대신 이러한 축제 취소의 아쉬움을 해소하고,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몰아친 지역경기침체를 조금이나마 완화하고자 일종의 ‘보물섬의 보물 살리기’ 취지로 ‘농특산물 판매행사’로 대체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에 당초 마늘축제가 열리는 시기인 오는 6월 12일(금)부터 14일(일)까지 총 3일간 올해의 축제예정지로 정했던 남해읍 유배문학관 광장 일원에서는 남해농민들과 생산자들의 활로를 열어주고, 사는 분위기 조성을 돋우는 ‘농특산물 판매행사’가 열리게 된다.

이는 지난달 27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열린 축제 추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 내용이다. 추진위원회에는 장충남 군수, 배진호 관광경제국장과 축제추진위원 등 30여 명이 참석해 ‘코로나19감염증의 안정적인 국내 상황 이후에도 집단감염 발생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코로나 19의 지역유입 차단과 방문객 및 전 군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축제는 취소하자는데 뜻을 모아주었다.

대신 코로나19의 감염과 확산만큼이나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는 세계 경제의 위기와 지역경기의 침체, 농특산물의 판매량 감소와 지역상권의 부진 등을 해소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 농특산물 판매행사를 진행하고, 이 행사의 시기 또한 농번기, 장마철 등 기후와 마늘품질, 타 특산물 출하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종전 마늘&한우축제 개최일인 6월 12일부터 3일간 개최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코로나19위기를 기회로…특산물 강점 살리겠다
이번 판매행사는 남해군의 대표 먹거리인 남해 마늘과 남해 한우 판매를 중심으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농수축산물이 판매될 계획이다. 또 지역 내 선순환과 소비진작을 위해 행사장 내 지역 화폐 ‘화전(花錢)’ 판매 부스도 함께 마련돼 1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가 이뤄진다. 이 밖에 농협군지부에서 마늘택배비를 지원하는 등 행사장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준비할 예정이다.

특히 ‘황금마늘&한우를 찾아라’ 이벤트는 마늘ㆍ한우 등의 특산물을 구매하는 방문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금 1돈 또는 지역 특산물이 제공돼 현장을 찾는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관광과 김지영 축제팀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축제나 문화행사의 향유를 기대한 군민들도 많을 것으로 안다. 기존처럼의 축제는 할 수 없으나 특산물 축제의 특징을 살려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축제 못지않은 내실 있는 행사를 준비하겠다”며 “실시간 유튜브 방송 등을 활용해 행사 홍보에 힘쓰고, ‘황금마늘&한우를 찾아라’처럼 방문객들의 특산물 구매를 유도하는 이벤트도 같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장충남 군수는 “우리 군민들께서 공동체 정신을 발휘해 적극적으로 잘 협력해주신 덕분에 우리 군은 코로나19 진정국면에 들어설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한 끝에 “마늘&한우축제가 전국적인 네임밸류(name value)를 가진 축제가 되려면 축제전문가의 참여가 필요하다. 새로운 기획으로 새로운 동력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며 축제의 전문화를 위해 관광문화재단 조직 내 축제팀 별도 구성계획을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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