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면 이어리 출신의 김두관 국회의원 당선인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경남 ‘양산을’ 지역에서 1523표(1.68%포인트) 차이의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양산을 사수에 성공했다. 민주당 경남ㆍ울산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이 지역 선거전을 지휘하는 역할도 맡았던 김 당선인은 수도권과 달리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부는 상황에서도 현 의석수를 지켰다는 점에서 PK(부산ㆍ울산ㆍ경남) 차기 주자로서 역량을 충분히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두관 당선인은 이어마을이장을 시작으로 남해군수, 경남도지사, 행정자치부 장관 이력에 경기도 김포에 이어 양산에서 의원 선수를 쌓으면서 ‘스펙’과 ‘지역 기반’ 양쪽에서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특히 김두관 당선인은 1990년 5월 10일, 소외된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농민 현실을 정확히 알리겠다는 뜻에서 본지인 ‘남해신문’을 군민주(郡民株)로 만든 초대 발행인이기도 하다.         <편집자 주>

■ 접전 끝에 1523표 차이로 이겼다고 소식 접했다. 군민들과 남해신문 독자들에게 인사부탁드린다. 
= 남해군민, 향우와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원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성원해주신 뜻을 무겁게 받들어 좋은 정치하겠다. 남해인의 긍지를 갖고 자랑스러운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다.

■ 코로나19 사태로 이번 선거는 특히 어려움도 컸겠다.
= 남해에서 출마했을 때부터 저는 현장에서 지역 주민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했고, 군수, 장관, 도지사, 국회의원 등 어떤 자리에 있든 항상 현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번 선거만큼 유권자들을 많이 못 찾아뵌 선거도 없었다. 당과 지역의 요청에 따라 지역구를 옮기다 보니 양산시민들께 진심을 전할 시간이 부족했다. 특히나 코로나19로 인해 양산시민들을 많이 못 찾아뵈었는데 전화로 인사드리거나 소규모 간담회 등을 통해 최선을 다해 소통하고자 노력했다. 가까운 대면 접촉을 못했기 때문에 아침·저녁 출·퇴근 인사만큼은 최선을 다해 드리고자 했다.

■ 이 정도면 막판뒤집기 아닌가.
= 사전투표만 보면 약 5천여 표 차이로 승리했다. 관내 사전투표를 먼저 개봉했던 덕분에 개표 과정에서 역전되지는 않았지만, 1523표 차이로 어렵게 승리를 거뒀다.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양산시민들께서 ‘김두관’이라는 이름에 거는 발전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었다고 생각한다.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양산시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이번 당선이 갖는 정치적 의미에 대해 듣고 싶다.
=저에게 가장 큰 의미는 다시 경남으로 돌아왔다는것, 이로 인해 남해군민을 비롯한 경남에 입은 은혜에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시 갖게 된 기회인만큼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후 맞게 될 직책이나 변화가 궁금하다.
= 8월에 있을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할 때까지는 현재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초선의원이었지만, 당 소속 14개 시ㆍ도와 150개가 넘는 시ㆍ군ㆍ구를 지원하는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아 활동해 왔다. 최근에는 중앙당 특별기구로 경남ㆍ부산ㆍ울산 지역의 발전을 위한 ‘부울경메가시티비전위원회’ 상임위원장도 맡았다. 경남ㆍ부산ㆍ울산은 소멸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수도권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세계적인 광역경제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지역이 잘 사는 사회, 국가균형발전은 제가 평생을 바쳐온 가치다. 직책을 떠나 이러한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

■ 영남권은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의 참패가 아닌가
= 경남ㆍ부산ㆍ울산 지역에서 미래통합당의 일당독점을 막는데 역할을 해 달라는 당의 요청에 따라 제가 양산에 오게 되었고, 경남ㆍ울산 선대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치렀다. 전체적으로는 민주당이 압승했지만 영남은 더 어려워졌다. 국난 극복을 위해 집권여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셨지만 영남은 그 반작용으로 지난 20대 국회보다 의석수가 훨씬 줄어들었다. 막말과 발목잡기로 민생보다 권력을 향했던 미래통합당에 대한 엄중한 심판으로, 어떤 정치세력이든 민심과 멀어질 때 심판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신 것이며, 동시에 민주당 역시 오만해진다면 심판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보내주셨다. 지역주의의 벽을 넘고자 경남 5~6석, 울산 2석을 최소한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뛰었는데 많이 아쉽다. 이번 영남지역 결과를 놓고 보면 경남ㆍ울산 지역의 의석수를 지켜낸 것만으로도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려웠다. 

■ 남해군은 일당독주체제가 견고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 저도 많은 기대를 갖고 황인성 후보를 지원했다. 남해군민께도 많은 요청을 드렸다. 저희 민주당에서 내세운 황인성 후보가 누구보다 군민과 지역을 위해 제대로 일할 후보였기에 아쉬움이 있다. 애향심은 지역발전의 좋은 원동력이 된다. 지역 출신 후보가 지역을 잘 발전시킬 것이라는 기대는 군민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지만, 견제받지 않는 일당독점은 지역발전을 후퇴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부디 당선인께서 남해군민들께서 보여주신 기대와 신뢰를 잘 실현해 주시기를 바란다.

■ 고향 남해가 본인의 정치 인생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 제가 정치를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제 정치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정치 하면서 어려운 싸움이라고 해서 피한 적이 없었고, 힘들더라도 전력 질주로 살아왔기에 어느 것 하나 쉬웠던 적이 없었다. 어렵고 힘들 때마다 남해군민과 향우들께서는 언제나 힘이 되어 주셨다. 좌절하지 않도록 지켜주신 원동력이었다. 

■ 자유로이 한 말씀
= 경남에서 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고향 남해와 향우들께 좀 더 가까워지게 되었는데 앞으로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항상 남해인이라는 긍지를 지키며 자랑스러운 남해출신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항상 성심을 다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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