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사랑하고 당신이 머물렀던 남해의 오월 햇살은 오늘도 여전히 눈이 부십니다.
이 눈부신 땅 당신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얼굴을 마주하고 모였습니다.

유배문학의 산실 우리남해에서 당신이 뿌려 놓은 마술 같은 언어들은 살아있는 우리들의 자랑입니다.

당신의 선한 눈길이 머문 곳에 피어난 사람 꽃 당신이 거닐던 거리에 뿌려졌던 향기로운 삶의 흔적 곳곳에 당신을 사모하는 마음들이 가득가득 넘쳐서 세삼 더욱더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진초록 물감이 천지사방으로 뿌려진 땅 남해 오늘도 우리는 당신생각에 찡한 마음 숨길 수가 없어 허둥거립니다.

떠나고 난 빈자리에서도 당신 기리는 허전한 마음들이 모여서 차라리 노래가 되어 울립니다.

즐거이 풀어 놓았던 언어는 보석이 되어 날리고 당신처럼 우리도 이 땅의 자랑으로 남아 당신의 보람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겠습니다. 오월이 오고 수천 번 다시 오월이 지나가도 영원히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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