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한국문인협회, 한국pen, 강서문인협회, 
시조문학회, 민조시인 협회.
※저서 : <공자 활을 쏘다> <마음은 콩밭> 
         <어럴럴 상사도야> <구룸산 곶고리강>

화전花田에 씨를 뿌려 꽃 한 송이 피우려고 
30년을 한 결 같이 키워 온 정자나무
이제는 거목되어 비바람을 막아주네.

가쁘게 달려온 길 멈추어서 돌아보니
89년 초여름이 아스라이 멀리 있고
이듬해 5월 10일 8면으로 태어난 날
그날은 너도 나도 얼싸 안고 기뻐했지.
남들은 주간지週刊誌라 별거냐고 할 때에도
밤 낯이 따로 없이 발품 팔아 만든 신문
끈기로 버틴 세월 밑거름이 되었으니
독자와 소통하며 오래오래 가자꾸나. 

신문이 하는 일이 수 없이 많지마는
세상만사 꼼꼼하게 편견 없이 알려주고
돌아가는 사회 현상 해설하고 논평하여
독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이지만, 
시장정보 마을 소식 덤을 주니 그지없고   
군민의 대변자요 행정의 감시자로 
욕먹고 팽烹 당해도 옳은 길로 나아가니
군민에 앞장 서는 용감한 투사로다.
만인이 보는 신문 정도를 지켜가며 
생로병사 희로애락 천사만사 알려주니
슬픈 이의 눈물 닦고 화난이의 맘을 풀어
군민과 향우들을 한 맘으로 묶어주고 
서로가 마주보며 웃을 수 있게 하니
제목부터 광고 까지 빼지 않고 다 본다는
독자의 그 한마디 초심初心을 다잡아서
군민의 마음속에 점 하나를 찍었구나.

첫 장을 펼쳐들면 스쳐가는 갯내음에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소리 들려오고
철따라 피고 지는 꽃소식이 궁금할 때
수구초심 고향생각 죽마고우 그리울 때
언제나 한 발 먼저 알려 주는 고마움에
기다리는 그 시간이 동지섣달 긴 밤이라
이제는 너를 보면 임 만난 듯 반가 우니
주일에 한번이라도 마주보며 웃자꾸나.  

세상에 신문 난지 삼백년이 지난 후에 
이 나라에 처음으로 독립신문 생겨나고
백수가 지나 얻은 손주처럼 귀한 군지郡誌
그 이름 남해신문 대를 이어 번창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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