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창 우약력· 서울대 법학과 졸업 · 제25회 사법시험 합격(사법연수원 15기)· 제48대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역임
하 창 우
약력
· 서울대 법학과 졸업
· 제25회 사법시험 합격(사법연수원 15기)
· 제48대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역임

남해신문이 창간 30년을 맞은 건 세월의 풍상을 견딘 인내의 결실이다. 중앙지와는 달리 지역을 대표하는 특성을 가진 지역신문이 30년의 폭풍 속을 헤쳐나온 건 기적 같은 일이다. 우리 남해에 이런 신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낀다.
필자는 남해신문의 오랜 독자로서 창간 30년을 축하하며 그 빛나는 인고(忍苦)의 세월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나는 고향소식이 실린 남해신문이 올 때쯤이면 항상 설렌다. 남해신문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향소식을 전하는 전령지(傳令紙)다. 지금 고향의 행정에는 무엇이 가장 관심 사항인지 정확히 전한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남해 주민들은 무사한지, 발병은 어느 정도이고, 군 행정은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정확히 전한다. 군민들이 협동하여 대응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려주면 청정지역 남해를 지키려는 노력에 갈채를 보내고 싶다.
고향 사람의 모습을 전하는 홍보지(弘報紙)다. 승진하는 공직자의 모습을 보면 남해인의 근면과 성실이 느껴진다. 공부 잘하는 학생의 모습을 보면 남해인 특유의 성실함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타향살이 하는 고향 사람들의 모습이 듬뿍 담겨 있다. 남해 사람을 만나 남해신문에 난 기사를 이야기 할 땐 남해인의 공통분모를 느낄 수 있다.
고향 발전을 그리는 지도(地圖)다. 남해 여수 간 해저터널의 진행 정도를 늘 관심 있게 전한다. 남해에 들어서는 공공시설은 남해 발전에 도움이 될지 아니면 환경 공해를 가져와 결국 주민에게 피해를 입힐 건지 이해가 첨예하게 다른 문제도 잘 알려 준다. 갈산만 산단 공사 중단 소식은 남해 어업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원인임을 알게 한다. 남해읍 발전을 위한 도시재생사업의 모습도 알려준다.
고향의 사계절을 전하는 도화지(圖畵紙)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색깔을 천연색으로 전한다. 계절에 따라 피는 꽃은 다양하다. 개나리 진달래 피는 모습은 어린 시절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고, 가을 단풍은 특유의 남해 산과 들의 화려함을 보여준다.
문화와 예술의 수호지(守護紙)다. 독자들이 쓴 시를 게재해 남해인의 정서를 느끼게 한다. 남해 절경을 읊은 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시는 물론 서포 김만중 노도 문학관의 실태도 보여준다. 바다와 어우러진 마을 사진 한 장은 순식간에 과거로 되돌리는 마력에 빠지게 한다.
데스크 칼럼은 여론을 주도한다. 신문의 사설로서 편견 없이 공익적 시각에서 사안을 비판하고 선도한다. 이곳을 들여다봐야 속이 보인다.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후보자의 자격이 무엇인지, 당의 정책이 무엇인지 따끔하게 따질 때는 속이 후련하다.
남해신문이 이렇게 발전해 온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니다. 필진과 제작진이 합심해서 고향소식을 담으려는 노력과 희생 덕분이다. 남해신문은 남해를 대표하는 정론지로 우뚝 솟아 앞으로 남해와 함께 남해 속에서 영원히 발전하는 신문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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