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주차장사업단’ 운영하게 된 남해지역자활센터의 박보정 센터장
‘공영주차장사업단’ 운영하게 된 남해지역자활센터의 박보정 센터장
공영주차장사업단과 남해지역자활센터 직원들이 함께 파이팅 외치는 모습
공영주차장사업단과 남해지역자활센터 직원들이 함께 파이팅 외치는 모습

남해지역자활센터를 아는가. 남해읍 남해대로 2936-10번지, 남해군선거관리위원회 바로 뒤에 자리 잡은 이곳. 자활센터는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자활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민 스스로 자활 의욕을 고취하고 자립능력을 키우도록 지원하는 곳이다. 
‘생산, 나눔, 협동’을 목표로 4월 현재 총 58명이 함께 다양한 사업단을 꾸려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남해군이 총 1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읍 아산리 498-5번지 일원(남해읍 남양아파트 뒤편)에 새로이 지은 ‘아산공영주차장’의 위탁관리업무를 맡았다.
동시에 읍 사거리 일대의 주차관리도 함께 맡게 되어 관심이 크다. 이에 지난 7일 남해지역자활센터를 찾아 박보정 센터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적자 우려에 무려 11회 공고에도 위탁자가 없어 군민들 불편도 컸다. 다행히 남해지역자활센터에서 맡아 ‘공영주차장사업단’으로 출범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일자리 확보가 우선이란 판단에서였다. 잘 아시다시피 모든 일자리 사업은 어느 계층에서건 누구에게나 다 어려운 일이 아닌가. 특히 자활사업의 참여자격은 조건부 수급자로 자활사업 참여를 조건으로 생계급여를 지급받는 수급자다. ‘자활인’이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는 기초수급에서 차상위까지의 소득 구간에 놓인 분들로 한해 있기에 더더욱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승강장 청소’ 일자리를 더 마련할까 모색했으나 그마저 여의치 않았다. 그러다 공고를 보고 올해 초 공영주차사업단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여건이 좀 어렵더라도 ‘일자리를 확보하자’는 절실함이 컸다. 11차 유찰을 보면서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분들의 급여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16조에 의거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정받은 저소득층에게 일할 기회를 준다는 취지에서 정부에서 인건비 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 일자리를 더 만들면 어떻겠나 싶어 결정했다.

■지난 6일부터 공영주차장 관리를 시작했다=주차요금과 관리 전반은 남해군운영조례를 그대로 따른다. 맡은 구역은 이번에 새로 지어진 아산공영주차장과 함께 기존 읍사거리 일대의 공영유료주차장 관리 모두다. 읍의 경우 간선도로 1급지에 해당하는 주차구역은 ‘효자문삼거리에서 알톤자전거’까지 74면의 경우 최초 10분 무료, 10분당 500원이고 경남은행 옆 일방통행구간 4면, 읍사거리부터 육성식당까지 12면, 농협군지부 옆 시장주차장 16면 모두는 무료 없이 일괄 10분당 200원의 주차요금을 받는다. 신규로 지어진 아산공영주차장 69면은 10분당 100원, 1일 3천원, 월 3만원이다. 

■주차비를 현금으로 받는 경우의 문제와 주차 시간으로 인한 언쟁 등으로 ‘휴대정보단말기(PDA)를 통한 주차요금 징수’도 거론되는데 도입이 어려운가?=저희도 이 업무를 맡기 전 기존 위탁자들 모두에게 의견을 청취했다. 또 자문을 구해하는 등 운영방식에 대해선 계속 고민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기존의 운영방식에서 크게 바뀌는 부분은 없다. PDA방식이란 게 일종의 카드결재단말기 도입인데 이를 먼저 적용해서 해 본 사업장에서 나온 의견은 주차관리자들이 이 기계사용의 조작에 대한 애로점을 토로하기도 했고 사용하지 않을 때의 수수료 문제도 있다. 조작이 원활하지 않을 때 야기되는 불편이 더 클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더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 사실상 그간의 주차관리로 빚어진 문제는 ‘면대면에서 나오는 감정적 마찰’이 더 컸던 것 같다. 이에 매일 회의를 통해 고객응대에 ‘다정하고 따뜻하게’를 주문한다. 수기로 주차영수증을 줄 때의 첫 응대는 ‘주차요금구역고지와 요금안내’를 설명하고 주차요금을 받고 난 마지막 응대는 ‘오늘도 안전운전하십시오’라는 인사로 주차문화자체를 개선하고자 한다. 사람은 감정적인 동물이다 보니, 모든 게 상호보완적이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예의가 함께 갈 수 있도록 이용자인 고객들의 협조와 응원도 부탁드린다. 

■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사업단에 대해 설명해달라=총58명이 함께 하고 있다. 일자리를 찾으려는 사람들은 있는데 일자리 자체가 다 수용 못하는 실정이다. ‘웰빙복지사업단’이름으로 복지회관 목욕탕 운영과 저소득층과 군내 경로당에 양곡 배송을 하는 ‘희망나르미사업단’도 있다. ‘청소사업단’과 ‘외식사업단’사업으로 읍시장 내 식당인 ‘점심시간’ 운영도 하고 있다. 그 외 ‘쑥뜸사업단’을 통해 최근 일자리를 구하는 자활인을 연계해왔는데 그마저도 부족해 일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일자리 마련이 우리 센터의 과제다. 현재 ‘공영주차장사업단’에 8명이 배정돼 있는데 현장에서 같이 뛰어다니며 모니터링한 결과 동선이 꽤 길어서 충원을 해야 할 것 같다.

■끝으로 당부가 있다면=아직은 세상이 참 따뜻하고 살만한 곳이구나 느낄만한 좋은 사례도 만났다. 주차요원이 안 보인다며 직접 전화를 주셔서 차량번호를 알리고 주차비를 계좌로 입금해준 분들이 계셨다. 반면 자활인, 주차비 받는 사람이라고 하면 조금 부족한 게 아닐까 하는 편견을 갖고 대하는 분들도 종종 있다. 스스로의 활동을 통해 소중한 결실을 찾는 자활인이 편견에 위축되지 않도록 힘이 되어주셨음 좋겠다. 각자의 차량으로 만나는 길 위의 인연일지라도 코로나19사태로 다 알지 않았나.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는 것. 이 깨달음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라는 걸 기억하면서 안전하고, 기분 좋은 하루의 운행자,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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