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전체가 코로나19와 전쟁 중인 가운데 제21대 국회의원 후보 등록이 27일 마감되면서 4·15총선의 대진표가 짜여졌다. 총선은 12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4년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바뀌지 않는 익숙한 풍경이 있다. 정당들은 감동할 만한 새로운 비전보다는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진영 논리만 난무하고 우리의 정치와 삶을 바꿀 개혁적 비전은 찾아보기 힘들다. 각 정당에서 후보자 등록신청 기준일 전에야 겨우 후보자가 결정되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유권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어느 후보자를 뽑아야 할지 코로나 사태로 더욱 더 혼란스럽다 위기 수습을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유능하고 일 잘할 수 있는 의회권력을 뽑아야 한다.

사천 남해 하동지역구에도 후보자들이 출사표를 냈다. 국민의 대표에 앞서 우리지역의 대표로서 어느 후보가 산적해 있는 지역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후보자인가. 한마디로 국회의원도 절대적으로 프로페셔널이 필요하다. 우리지역의 대표는 벼슬하는 사람이 아닌, 일하는 사람이고 해결하는 사람이다. 국회의원이야 말로 프로가 되어야 한다. 다양한 정책과 우리 지역현안에 대한 해법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후보자를 선택할 때 어떤 경력을 쌓았고 어떤 학교를 졸업했는지 하는 타이틀을 많이 보아 왔다. 하지만 그 경력들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걸 유권자들은 이미 다 알게 됐다. 어느 후보가 우리가 처한 지역의 문제를 성심껏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까? 화려한 경력이나 언변이 아니라 실제로 그가 속한 정당과 후보자가 어떤 정책에 대해 중점을 두고 해결하는 데 관심과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 갈수록 어려운 국가경제와 우리 남해 앞에 놓인 문제들은 어느 것 하나 녹록치 않은 이 시점에서 꼼꼼히 챙겨봐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우리 국민이 선택하는 일 중 나라 살림살이를 대신 맡기고 일을 하게 하는 일꾼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축제의 장이다. 국회의원300명(지역구253명, 비례대표47명)이 4년간 결정하는 국가의 재정 규모는 최소 2052조원(올해 기본예산513조원 기준)에 달한다. 한 마디로 국민1인당 한 표는 4800만원의 가치가 있는 대한민국 국회의 운명을 결정하는 소중한 가치이다.

국회의원 몸값이 예전같지 않아도 여의도를 출세의 정점으로 여기는 사람들은 있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 권력에 대한 욕망만 있을 뿐 지역발전에 대한 관심이나 정치철학이 없는 한마디로 목적의식 없는 사람들이다. 20대 총선까지 이어온 현대정치사를 보아오면서 ‘정치가’보다는 ‘벼슬아치’를 많이 보아 왔다. 언제나 그런 벼슬아치로 인해 인기직종 여론조사에서 국회의원의 인기가 가장 바닥이었다.

제 본분을 하지 못하는 정치인으로 인해 정치권은 쳐다보기조차 싫다 해도 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는 정치의 변화는 결국 유권자의 손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한번 잘못 뽑아놓으면 향후4년은 물론, 그 이후 국가와 우리 사는 곳 남해의 미래까지 망칠 수 있다는 걸 우린 잘 알고 있다. 정당과 후보, 정책과 공약 우리 지역의 어떤 현안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선택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공허한 공약이 아닌 실현 가능한 개혁 방안을 제시하는 정당과 후보자에게 주목하자. 좌파니 보수니 하는 진영논리에 기댄 공허한 정치 구호가 아닌, 우리 지역을 실질적으로 변화 시킬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프로가 될 만한 자질이 있는지, 새로운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 정무적 처세보다 민심을 살피는 사람, 당론이 아닌‘우리’의 일상을 보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에게 1인1표라는 유일무이한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자. 국가와 남해의 미래를 위한 유권자들의 선택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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