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남해군-서울시 지역상생 종합계획 세부사업 추진상황보고회
지난 20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남해군-서울시 지역상생 종합계획 세부사업 추진상황보고회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지방의 생산인구는 감소하고 경기침체 또한 가속화되고 있다. 인천을 제외한 지방 대도시까지 인구유출이 심화되고 대부분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순인구가 감소한 기초단체 144곳 중 특히 청년 인구의 유출이 심각하다는 게 한국고용정보원의 분석이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민선 7기 서울과 지방의 상생교류와 발전을 위한 중장기 기반을 마련하고 지속가능한 유기체적 발전방안 마련으로 ‘상생의 지속 가능성 제고, 상생의 장을 확산하고 상생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뜻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이 ‘서울시-남해군 지역상생 종합계획’이다. 지난 20일 군청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상생 종합계획 세부실행사업 추진상황보고회’. 이 자리는 ‘사람-정보-물자의 나눔과 순환, 균형’이라는 방향으로 ‘상생발전은 지역민뿐 아니라 서울시민의 삶의 질도 향상 된다’는 방향 아래 남해군 각 부서에서 내놓은 서울시와의 상생방안을 보고 하고 이를 검토하는 시간이었다. 
기획예산담당관 정광수 정책기획팀장은 “이러한 지역상생종합계획의 첫 시작은 지난해인 2019년 5월 22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동선언에서 시작됐다. 우리 남해군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에서 참여한다. 주 요지는 지역 덕분에 서울이 살았다. 이제는 서울이 누린 다양한 문화, 경제, 인적 혜택을 지방과 나눔으로서 고루 성장하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는 것과 “인구집중으로 과열경쟁되고 높은 실업률을 나타내는 서울과 인구부족으로 일손부족과 소멸위기에 처한 지방, 이러한 지역불균형 심화를 해소하기 위한 사업을 발굴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상주 양아리에 예정된 ‘서울 농장’
지역정착과 활동지원 등 인적교류, 혁신기술과 제도를 공유하는 정보교류, 자원의 유기적 연계를 뜻하는 물자교류 총3개 분야의 18개 사업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지역상생협력사업의 주요 골자를 이루는 사업은 ‘남해 보물섬 서울농장 조성’이다. 상주면 양아리 301-1번지 일원에서 이뤄지는 서울농장은 서울시에서 농장 부지 내의 시설 조성비(개소당 6억원)와 서울농장 운영비 중 70%를 지원하고, 남해군에서는 서울농장의 부지를 제공하고,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금액 외의 시설비를 부담하고, 운영비 30%를 지원하는 조건이다. 이 사업을 위해 예상 사업비 20억원 중 남해군에서 약 14억원의 군비를 들일 예정이다. 현재 서울농장 조성사업은 서면심사가 지난 10일 통과됐고 지난 12일에는 서울시에서 담당자가 현장실사를 다녀간 상태로 적극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박경진 전략개발팀장은 “지난 16일에는 서울농장의 부지가 될 양아분교를 매입하기 위해 주민설명회를 가졌고 그 결과도 긍정적이다. 청년 농부이자 농업법인인 ‘팜프라’와 같이 연계해 두모마을을 청년거점마을로 만들어서 인구감소로 힘들어 하는 농촌지역의 새로운 성공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청년인재를 군 지역 일자리로 연계하자
서울청년 6명 군내 농업관련ㆍ마을기업 등 취직시 1인당 월220만원 지원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가진 서울 청년 6명을 남해군으로 체류시켜 동반 성장하겠다는 취지로 추진하는 ‘지역연계 일자리창출’은 총7920만원의 예산으로 2020년 7월부터 12월까지 사업 예정이다. 대상은 서울시 거주 만19세~39세 청년으로 근무조건은 서울시 청년이 남해군 소재 기업에서 주32시간 근로하고 일주일에 1일(8시간)은 청년의 역량강화와 사회공헌활동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참여기업은 사업자등록 또는 기업등록 후 2년 이상 가동 중인 업체로 우대사항은 ‘농업관련 기업, 마을기업, 사회적기업’은 가점을 받는다. 이렇게 지역에 채용된 서울청년은 월220만원의 인건비를 서울시와 남해군이 1대1 매칭으로 지원하고, 참여기업은 월18만 8천원을 자부담한다. 행정에서 설명하는 이 사업의 문제점으로는 “젊은 청년층이 선호하는 분야의 기업이나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 가능한 군내 기업이 없다”는 것이다. 이은영 일자리창출팀장은 “서울 청년이 남해로 와서 주32시간 일하고 하루는 지역을 위해 봉사하면 우릴 위해서도 좋지 않겠나. 이 사업의 근로조건(주32시간 근무 등)은 서울시에서 제시한 내용이다. 그러나 (먼저 시행한 타지의 경우만 들어봐도) 이런 조건이라고 해도 선뜻 지방으로 오려고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디스커버 서울패스와 서울-남해 박물관 공동기획전
문화관광분야의 상생교류사업도 논의되었다.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내외국인 관광객 대상의 1일권, 2일권, 3일권으로 판매되는 관광패스 상품에 남해군 또한 참여해 핵심관광지를 공동홍보하겠다며 ‘디스커버 서울패스’에 참여 계획을 설명했다. 그러나 김명찬 관광콘텐츠팀장은 “우리군 단독 패스는 상품성 문제로 출시가 불가해 서울과 4개 지역(경기, 대전)을 연계한 패스를 출시 운영할 계획이다. 허나 남해군의 경우 교통 접근성이 나빠 낮은 이용율이 우려된다. 여수공항이나 순천KTX역 광역투어버스 운영 등 연계된 교통체계 마련이 필요하고, 특히 대중교통으로는 군내에서의 이동이 불편하다는 게 고민”이라고 말했다. 또 문화예술팀의 경우 남해유배문학관-서울역사박물관 박물관 공동기획전을 통해 양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상호 이해하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서울시 박물관과 박물관정책팀과의 전시교류 협의 등을 통해 “각 박물관의 규모와 자료 연구 및 수집에 있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것과 협업의 어려움이 있다. 공동기획전보다는 각 박물관의 대표 소장 유물 순회 전시로 방향을 협의하자”는 것과 “서울역사박물관 전시과에서는 전시 3개년 계획 확정실시로 소장유물을 남해군에 전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책으로 2020년 ‘남해방문의 해’를 기념해 서울역사박물관에 남해의 역사와 유배문학을 주제로 전시해 줄 것을 적극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직거래 장터’ 참여로 대도시 소비고객을 확보하고, 김장문화제 참여를 통해 김치 속재료 납품업체로 마늘과 멸치액젓 등을 남품함으로서 부재료 판로를 개척하고 ‘과잉 공급 피해농산물의 판로’를 위해 직거래장터, 소비촉진 캠페인, 구내식당 식재료 연계 등을 추진하겠다는 유통지원과 사업도 있었다.
이날 보고를 모두 청취한 장충남 군수는 “예산은 충분한가?”라며 우선 점검한 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게 집약된 곳이 서울이다. 서울을 통하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다. 타 시군보다 우리 군이 친(親)서울적으로, 선진적인 문화시스템을 받아들여 지속적으로 교류해 간다면 인적 인프라 등에 크게 도움 될 것”이라며 마무리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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