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상인점포 2호점 글꽃아뜰리에의 이웃으로 자리한 6호점 카페 미쁘다의 최유빈 대표는 지난 12일 개점하고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많이들 격려해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먼저 전했다. 남해에서 나고 자라 대학까지 모두 남해에서 마친 그야말로 남해토박이인 그녀가 케익을 중심으로 한 베이커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남해읍 빵집, 파리바게트에서의 경험때문이었다고. 6년을 일한 그곳에서 처음에는 판매를 맡았지만 나중엔 제빵기사로 본사 교육을 받고 2년 동안 케익을 만든 경험이 전환점이 되었다. 

올해 서른하나가 된다는 유빈 씨는 청년상인점포 3호점인 회나무 양복점 대표님의 권유로 창업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솔직히 부모님께서 걱정이 많으셨고, 저 또한 걱정이 컸죠. 군의 지원도 있으나 제가 부담하는 자부담도 적지 않은데 과연 내가 투자한 것보다 더 잘해 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자기 사업을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상당했다”며 “특히 코로나 사태까지 벌어지니 더욱더 손님이 없을까 전전긍긍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창업을 결심하면서부터는 원두 고르는 것부터 가게 안 소품 등 하나하나 애정을 갖고 준비하게 되었다고. 

 ‘믿음직스러운, 믿을 수 있는’ 이란 뜻을 가진 ‘미쁘다’는 순 우리말이다. 이러한 이름을 붙인 것 또한 믿음직한 디저트와 음료를 제공하고 싶다는 욕심에서였다고. 유빈 씨는 “미쁘다 케익과 디저트의 가장 큰 특징이 ‘달지 않다’는 것이다. 케익은 좋아하지만 설탕을 싫어하고 많이 단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최대한 덜 달게 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데 충실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다크초코바나나케익’은 이름과 달리 단맛은 적고, 초코와 크림, 바나나의 질감은 충실했다. 당근케익은 이미 품절이었다. 잠시 창원에서 거주한 시간 외에는 남해를 떠난 적이 없다는 유빈 씨는 늘 또래 청년들에게 “남해 갑갑하지 않니?”라는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남해가 딱 체질인 것 같다”며 받아넘기는 그녀의 대답에서 간결 하지만 힘 있는 남해살이의 애정이 느껴져 더욱 믿음직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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