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마을 사무장과 시인을 넘나드는, 제10회 리토피아 문학상에 선정된 박정규 시인, 코로나19로 인해 시상식 일정은 미정이다
체험마을 사무장과 시인을 넘나드는, 제10회 리토피아 문학상에 선정된 박정규 시인, 코로나19로 인해 시상식 일정은 미정이다

춤추는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 그리고 파아란 마을, 고현면 이어리에서 어촌체험마을 사무장을 맡아 매일 다른 풍경화를 마주하는 시인, 그래서 필명 또한 ‘파랑’이 되어버린 박정규 시인에게 낭보가 안겼다. 지난해 3월 출판기념회를 가졌던 생애 세 번째 시집인 ‘내 고향 남해’ 로 경기인천문단인 계간 <리토피아>에서 주최하는 제10회 김구용문학제에서 제10회 리토피아 문학상을 받게 된 것. 시집 ‘내 고향 남해’에 수록돼 있는 ‘강진바다 윤슬’ 외 4편의 시를 출품한 박정규 시인은 심사위원들로부터 “항심(恒心)이 깃든 생생한 현장의 애향(愛鄕) 전원시”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고향 남해를 지키며 시작을 게을리하지 않는 박정규 시인이야말로 현대적 전원시인이라 칭해도 무방할 것”이라며 “시인으로서의 자기 성찰을 지속하려는 노력(항심)과 고향 남해를 새롭게 기록하고 싶은 열정으로 시집을 엮어냈다. 지치지 않고, 옆길이나 뒤돌아보지 않은 그 자세가 이미 그의 ‘본성’의 일단을 드러낸다. 그의 고향 ‘남해’가 그 시도를 통해 더 빛나기를 바라면서 동시에 그 자세가 한국 시단에도 귀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평했다. 

박정규 시인은 “유해한 바이러스로 인한 재앙이 깃든 불안으로 술렁이는 지금이야말로 건강한 개인주의가 건강한 공동체를 이끌어 가야 하는 시대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라며 “어려운 시기를 벗어나려는 방편으로 스스로에 대한 마음의 치유가 지극히 필요했으므로 시를 벗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인은 “넓게 펼쳐진 갯벌에서 만나는 자연의 벗들과 함께 노니는 삶이 나에게는 과분하게 큰 축복”이며 “작게 산다는 것이 패배이고, 회피가 아니라는 진리를 일깨워 준 갯벌과 책과 고독과 사색에 늘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작(詩作)에 대해 그는 “단 한 줄이라도 시상이 떠오르면 메모해 두었다가 저녁이면 적어둔 글로 내가 왜 그 생각을 했는지 천착해 되묻는 작업을 이어간다. 제일 중요한 건 내 생각이 아닌 다른 것을 흉내 내지 않는 것”이라며 “8년 주기로 시집을 내는 동안 1㎝라도 다르게 보기 위해 매일 시도한다”고 들려준다.

한편 2003년 리토피아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박정규 시인의 시집으로는 ‘탈춤 추는 사람들’(2003), ‘검은 땅을 꿈꾸다’(2011), ‘내 고향 남해’(2019)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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