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최 철 호

1990년 5월 1일 창간!  
2020년 새경영진이 군민여러분의 소리를 담아보고자 새로운 각오로 출발하고자 합니다.

남해신문의 역사는 우리 남해 지방자치 시대의 거울이었습니다.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지시에 의한 하부기관에서 군민에 의한 남해 자치 시대를 여는, 진정한 지방자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진력해왔습니다. 

군민과 향우 여러분이 사랑하고 키워온 남해신문의 새 경영진이 과연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는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고, 말로만 듣던 ‘군민의 기대감’이란 바로 이런 것인가 하는 부담감으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지난 1990년, 지역신문이란 말도 생소한 시기에 처음 시작된 남해신문이 3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응원과 질책을 보내주신 군민과 향우 여러분의 덕분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신문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아는 입장에서, 신문관계자와 우리 군민 모두가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군민주에 투자하고 함께했던 그 당시의 여정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아울러 새 출발을 하는 신문 경영진 모두 지역신문의 역할과 앞으로 무엇을 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게 하고 두려움을 느끼게 합니다. 

워싱턴포스트 탐사 前 기자 조 스티븐스 미 프린스턴대 언론학 교수가 어릴 적 지역신문 1면의 안개 속 등대에서 한 줄기 빛이 뻗어 나오는 그림과 함께 ‘빛을 비추면 그들은 알아서 길을 찾을 것이다.’라는 글귀를 보고 말한 바와 같이 우리 남해신문 보도 방향도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는 언론의 길’을 가려고 합니다.

오늘날 디지털 세계에서 무서운 속도로 전달되는 정보는 ‘진짜’와 ‘가짜’가 뒤섞여 우리의 판단을 어지럽히고,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일부에서 남해 전체를 위한 행동보다는 지역이기주의 논리의 충돌이 반복되는데다 양보와 타협의 자치주의가 점점 더 멀어져 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런 중에 할 말을 하는 지역 언론의 사명이 더욱 중요하며 군민을 대신해서 살림을 살아가는 공적 기관에 대한 감시와 비판의 기능이 그 무엇보다도 무겁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남해신문은 멋진 글이나 솔깃한 글을 쓰는 곳이 아닙니다. 특정 누군가만 좋아할 내용을 쓰는 곳도 아니며, 힘을 가진 자들의 마음을 살만한 글을 쓰는 곳은 더더욱 아닙니다. 오로지 군민의 소리를 경청하고 전달하는, 군민의 알 권리를 위한 보도라는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를 지키며 정론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2020년 새롭게 출발하는 경영진과 가족의 소망은 30년 전 그 어렵고 힘든 여정에서도 남해신문이 시작할 수 있었던 것처럼, 작아도 결코 바람 앞에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정론 남해신문만은 100년 후에도 꼭 있어야 한다’는 군민과 향우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군민 그리고 향우 여러분 감사합니다.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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