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면 천동에서 작고한 하태봉 부친과 현재 남해에 계신 이금심 어머니의 2남 3녀중 장남인 하홍모 향우가 지난 3월1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에 위치한 동현학교 교장에 취임했다.

하 교장은 고현중, 남해제일고, 대구교대, 서울교대, 단국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광운대 정보복지대학원 청소년복지 석사, 경기대 대학원 청소년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동현학교는 ‘참되게, 슬기롭게, 씩씩하게’란 교훈 아래 자립과 자활을 최고의 목표로 지적장애 학생들을 위한 학교다. 시립복지법인인 향림원이 지난 1997년 설립했으며 유치부, 초, 중, 고, 전공과가 개설되어 있다. 동현학교가 특수학교로 설립된 데에는 이사장인 김문동 박사의 노력이 숨어있다. 김 이사장은 공자의 가르침인 ‘정명(貞明)사상, 즉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는 신념을 사회복지법인의 중요한 이념으로 생각했다. 따라서 ‘복지가 복지다워야 진짜 복지’라고 생각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1980년대부터 특수학교를 설립하려고 준비하고 있었으나 관련 법령상의 문제와 주민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1990년대 들어 특수교육이 의무교육으로 확대 되면서 장애아동들이 치료와 재활 훈련을 통하여 자활의 능력을 기르고, 각자 능력에 맞는 학습방법을 선택하여 공부하며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서 학습효과를 높이도록 하였다. 이에 사회복지법인인 향림원은 종합적인 장애인 복지타운(요양원, 학교, 재활원, 작업장 등) 형식을 갖추어 주거, 생활, 교육 등 모든 것을 한 곳에서 통합적으로 운영하여 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복지와 교육 혜택을 받게 하고자 동현학교를 설립했다.
개교 당시 11학급(유치부 2학급, 초등부 6학급, 중등부 3학급) 편성으로 시작한 동현학교는 2018년 15학급 기준(유치부 1학급, 초등부 6학급, 중등부 3학급, 고등부 3학급, 전공과 2학급)으로 증설되었다.

하 교장은 동현학교는 “신체가 건강하고 정서가 순화된 사람, 공동생활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 장애극복 의지와 능력을 지닌 사람, 건전한 취미생활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사람, 자활에 필요한 기초기능을 지닌 사람이란 교육목표를 두고 있다. 학교장으로써 많은 사랑을 베풀어 장애학생들도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이 길러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향림원은 장애인시설로써 보건복지부의 예산 지원을 받는 관계로 학교보다 예산지원이 열악하여 운영에 어려움이 많지만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특히 동현학교는 2003년 통합교육우수학교, 2011년 특수학교 평가우수학교, 2012년 교육활동부분 우수학교로 선정되어 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또한 2008년에는 등산 활동을 통한 장애극복의지와 사회성 신장을 연계하여 경기도 교육청으로부터 명품 프로그램으로 인증을 받았다. 

하 교장은 신학기가 되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개학이 미뤄지자 학부모들에게 “일상적인 삶을 떠나서 바이러스와 생존투쟁을 해야 하는 현실이지만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길 바라며, 우리 교직원 일동은 각자 능력에 맞는 학습방법을 선택하여 학습효과를 높이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선생님들이 준비한 것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가정에서 할 수 있도록 잘 도와주기를 바라며, 본교는 학생들이 교정에서 즐겁게 지내도록 만전을 기해 3월23일 월요일 아침에 교문에서 기쁜 얼굴로 맞이하겠다”는 손수 쓴 편지와 상자에 마스크 5개, 과자 5봉지. 휴업기간중 공부할 것 등을 각자 집으로 택배를 보내는 자상함을 보였다.
하교장의 취미는 낚시와 유기농 농사이다.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으면 환경을 보존하고 자연과 함께 하며 고향에서 언제든지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주말농장에서 2블럭의 농사를 지으며 남해에 자주 들려서 단호박이며 시금치 등을 재배하며 이금심 어머님께 문안드리는 효자이며 근면. 성실한 예비 농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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