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보이지 않는 질서에 의해 유지되어 나가는 것은 개개인이 생존을 위한 관계를 형성해 나가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부, 권력, 명예를 누리고 싶어 한다. 관계의 형성은 그것을 충족해나가기 위한 아주 중요한 수단이다. 
오늘 특집인터뷰의 주인공인 향토기업 한남종합건설주식회사 송한영 대표이사(1955년 생)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다소 엇갈리기도 한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호불호, 그 호불호가 뚜렷하다고 표현하면 될까? 그러나 그는 그런 불호의 축을 훌쩍 뛰어넘는, 다시 말하면 호의 축을 훨씬 더 크게 구축한 사람이다. 그것은 사회적 베풂을 통해 가능했다. 사회적 베풂의 실천을 바로 앞에 말한 권력 또는 명예를 획득하기 위한 그의 부단한 노력으로 평가한다면 그의 호불호에 대한 여기의 언급은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보편성을 확보하게 된다. 
베풂은 그것이 비록 자신의 권력과 명예를 위한 것일지라도 공동체에는 이로운 것이다. 한 가지 덧붙여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리 많은 부를 축적하고 있어도 베풀 줄 모르면 오히려 그 부가 그 사람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호불호라는 세평은 여기서 형성되는 것이다. 그런데 따뜻한 가슴을 지닌 사람이 아니고서는 베풂을 실천할 수 없다. 고로 베풂을 실천하는 사람은 따뜻한 가슴을 지닌 사람인 것이다.
최근 경남도립남해대학 발전기금 릴레이기탁운동이 지역사회를 넘어 큰 화제가 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이 운동을 주창한 이가 바로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송한영 경남도립남해대학후원회장이다. 지금까지 여기에 동참한 기업기관단체는  총 16명에 3400만원이다. 

가슴 따뜻해야 베풂도 가능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멈췄을 뿐 앞으로도 남해대학 발전기금 릴레이 기탁운동에 동참할 뜻을 밝힌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또한 송한영 회장이 이 운동을 주창하면서 동참한 300만원은 앞으로 있을 대학의 홍보활동과 대학축제 경비 지원 등 대학후원회 운영경비로 비축해놓고 있다. 
송한영 회장은 향토장학회 이사로 활동하면서 이미 기탁한 1200만원에 덧붙여 지난해 말 500만원의 향토장학금을 더 기탁한 바 있다. 한남종합건설 임직원들은 지난 2009년 7월 시작된 향토장학금 1만원 자동이체동참 1호 기업으로서 이 운동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송한영 회장은 남해군상공협의회장, 남해군사회단체장협의회장 등을 맡으며 군정을 적극 뒷받침했다. 그 이전엔 주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지체장애인협회후원회장, 메세나운동 등 기업주들이 하는 사회적 베풂 운동에만 참여해왔는데 정현태 군수 시기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일을 해내는 데 앞장서기 시작했다.         
송한영 회장이 경남도립남해대학의 후원회장을 자임하고 나선 것은 지난 2013년으로 이 역시 지역사회 살리기 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동안 남해대학후원회장을 맡은 이는 역대 도의원들이었는데 당시 남해와 거창 2개의 경남도립대학을 통폐합시키려는 움직임이 일자 이를 막아내는 것이 자신이 해내야 할 무엇보다 큰 과제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송한영 회장은 여차하면 남해대학 지켜내기 범 군민운동을 펼치기 위한 사전여론형성을 위해 2014년 초부터 대학후원기금 범 군민 모금운동을 펼침으로써 경남도와 의회의 도립대학 통폐합 기조에 맞섰다. 실제로 용역조사팀이 남해대학을 방문했을 땐 만약 남해대학을 통폐합시킨다면 조관이라도 들고 도지사실로 남해군민이 쳐들어갈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남해대학후원회장 역할은 왜
경남도립남해대학이 통폐합의 위기를 딛고 자립경쟁력을 구축한 데에는 마치 오리가 물에 떠 있기 위해 물 속의 발을 열심히 젓고 있는 것처럼 송한영 회장이 남해대학후원회를 열심히 이끌어온 뒷받침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송한영 회장은 어느 자리에서나 “남해대학이 없는 남해의 활력은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재경·재부향우회 신년하례회 때마다 남해대학 홍보영상을 틀어달라고 하고 거기서 만나는 향우기업인들에게 이왕이면 남해대학생을 채용해달라고 사정사정하는 이유도, 한남종합건설에 남해대학 출신 학생들을 채용해온 이유도, 졸업식과 입학식 때마다 “여러분은 이제부터 남해인이다”고 강조해온 이유도, 지금처럼 대학발전기금 릴레이 기탁운동을 주창하면서 남해대학총동창회의 분발을 촉구하는 말을 잊지 않는 이유도 다 남해대학을 살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외에 전하기 위한 노력이다. 
송한영 회장은 2020학년도 경남도립남해대학 학위수여식 때 홍덕수 총장이 전달하는 김경수 도지사의 표창장을 받았다. 표창장은 일반시민 중에 경남도립대학의 발전을 위해 귀하만큼 앞장선 이는 없었다고 치하하는 내용이다. 
송한영 회장은 “이제 남해대학에 항공정비과와 함께 생존의 양 날개가 되어줄 간호학과만 신설된다면 후원회장으로서 여한이 없겠다”고 말한다. 남해대학은 간호학과 신설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현 법률상 대한간호사협회가 동의를 해줘야만 하는 장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래서 21대 국회의원이 누가 되느냐하는 문제도 매우 중요하다. 
그는 “이제 남해대학후원회도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할 것 같다”고 말하지만 그의 바통을 이어받을 사람이 쉽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 같다. 경남도립남해대학은 지금 대학발전기금 기탁운동에 동참해주는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명예의 전당’을 만들고 있다. 인터뷰를 마칠 즈음 송한영 후원회장은 남해대학을 지키는 일에 한 사람이라도 더 동참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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