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이제는 고인이 된 박숙이 할머니의 92세 생신 때 김정화 회장과 같이 찍은 사진
2013년 5월 21일 이제는 고인이 된 박숙이 할머니의 92세 생신 때 김정화 회장과 같이 찍은 사진

기억하지 않으면 역사는 되풀이된다. 전국에서 ‘일본군 위안부(성노예) 피해자’가 가장 많은 곳인 경남지역에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건립하자는 운동이 시작되었다. 

2021년 8월 15일 개관을 목표로 경남지역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경남지역 92개 시민단체들이 힘을 모았다. ‘경남지역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해 10월 2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을 선언했다. 이들은 2021년 역사관 건립을 목표로 민간 모금과 지자체 보조 지원 등을 통해 총 15억원 기금액을 모으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경남지역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건립추진위원회(아래 역사관건립추진위)는 경남지역 4ㆍ15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역사관 건립 관련 시급한 현안 해결을 위한 확약서 서명을 받기로 했다. 지난 11일 역사관건립추진위는 경남지역 총선 후보들한테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관련 시급현안 해결을 위한 확약서 서명부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으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민간이 주체가 되고 관이 보조하는 형태로 건립될 예정인 만큼, 경남지역 국회의원 당선자가 앞으로 의정활동을 통해 역사관 건립을 위한 국비와 지방비 확보, 국공유지 부지확보 등의 현안이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확약 서명을 하는 게 확약서 서명운동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본회도 2월부터 캠페인 등 모든 일정이 잠정 중단된 상태지만, 역사적 시대적 과제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함에 따라 확약서 서명운동을 전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남해여성회가 중심이 돼 움직이는 남해지역위원회의 경우는 남해군장애인연합회, 한농연남해군연합회, 한농연 남해군남면지회, 한여농남해군 남면지회가 현재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남해여성회 김정화 회장은 “공식적인 숫자로 일컫는 여성가족부에 등재된 240명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중 돌아가신 남해 박숙이 할머니는 236번째 등록자셨다. 공식적인 등록자 중 31%정도가 경남 출신임을 볼 때 경남이야말로 전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가장 많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피해의 역사를 기록하고 보관하고 전시할 역사관이 없다는 문제의식이 815동행의 출발이 되었다. 현재 18명의 생존자가 계시고 그 중 경남엔 3명이 계시다. 이분들이 다 떠나신 이후 벌어질 역사 왜곡이 벌써부터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故 박숙이 할머니 생애사 논문을 내는 것으로 다시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환기를 일으킨 김정화 회장은 “현재 경기도 광주, 부산, 서울, 대구 등 전국에서 총 4곳에만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있다. 게다가 전부 민간에서 이뤄내다 보니 그야말로 눈물겨운 역사였다. 이에 경남지역은 역사관의 부지만이라도 도 차원에서 받는다는 가정하에 목표 건립 기금을 15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8만 1500명의 경남도민이 각 2만원씩 기부했을 때의 금액으로 일종의 상징이다. 뜻을 함께하는 단체나 개인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이어 “이번 경남 역사관 건립과 관련해 SNS를 통해 홍보하며 기부동참을 요청했을 때 가장 먼저 응원을 보내고 기부해준 사람들이 바로 故 박숙이 할머니와 만남을 가진 이제는 20대 청년이 된 당시의 청소년들이어서 울컥했다”며 “제2회 숙이나래 문화제 당시 제일고 토히스토리 학생들이 모아준 30여만원의 성금을 제일 먼저 입금하면서 새삼 고마운 기억들이 떠올랐다. 남해고 맨투맨, 해성고 해오름 친구들도 생각나고 숙이나래 문화제와 숙이나래 공원 조성 등 소중한 참여가 함께 떠올랐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남해인처럼 돕는 마음이 강한 지역민도 없을 것”이라며 경남지역 위안부 역사관 건립에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경남지역일본군역사관건립 모금계좌 : 농협 301-0259-8998-11 (경남지역일본군위안부역사관건립추진위원회) 
문의:☎ 864-6615 남해여성회, m. 010-3835-4665 김정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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