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생각해 봅니다. 생명은 참 아름답습니다. 이 아름다운 생명은 누구를 막론하고 이 지구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의 생명입니다. 나 속에 내포된 생명은 그것이 비록 작고 사소한 듯해도 우주, 지구, 자연 생태, 인류 조상 모두를 총괄하는 대 생명입니다. 그래서 더욱 생명에 대하여 경외지심하는 마음을 놓지 않아야 합니다. 
생명의 전체 구조를 보면 부분은 전체를, 전체는 부분과 융화하며 살아가는 것이 생명을 유지하는 비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을 상대방이 이용하고 상대방의 장점을 내가 이용하는 방식이 그물망처럼 연결된 관계에서 모두 사랑할 생명이요 사랑받을 존재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이러한 생명 유지 방식에 동의하면서도 나와 타인을 분별하거나 도외시해버림으로써 생명적 흐름에 역행하는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나와 타인은 ‘다름’이 아니라 전체와 상호작용으로 맺어진 한 생명의 그물망으로 연결된 ‘같음’이라는 것을 망각한 체 말입니다. 
이처럼 이분화된 사고는 결국 더 많이 가지려고, 나의 이익만을 위해서, 남의 아픔이나 어려움을 외면하는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생명은 점점 고갈되고 종국에는 죽임에 이르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결국 산업사회가 이루어낸 경제도약의 이면에 자리한 양극화 현상이 생명이나 존재 가치에 대한 의미를 부정 시 함으로써 사회는 점점 극단적 이기주의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일입니다. 
생명이나 마음을 놓고 보아도 큰 한마음(큰 한 생명)으로 부터 시작된 인간의 성정이 어느덧 너와 나는 별개요 경쟁 상대라는 논리로 변질하면서 경계가 생기고 투쟁이나 갈등이 일어납니다. 지금 괴질이 범람하고 있습니다만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이유도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나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는 방식을 도외시함으로써 생겨난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생명을 파괴한다는 것, 상실케 한다는 것, 절단하고 파괴하는 행위의 총체적 난맥상이 결국 인간에게 돌아오고 말 것이라는 자조적인 이야기가 더욱 실감나게 느껴지는 요즈음입니다. 기상이변이 그렇고 기후의 변동이 그렇습니다. 여기에다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 19가 창궐한 것도 생명파괴의 총체적 결과가 나타난 후유증이라면 생명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고조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생명을 이야기할 때 가장 아름답고 고귀하게 여기는 것이 자연입니다. 그래서 자연으로부터 배운다, 자연은 영원한 스승이다, 자연은 위대한 어머니의 품과 같다며 예찬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자연은 그야말로 생명의 표본이자 순수 영혼의 배경이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자연 속의 모든 생명은 한마음으로 공유하며 조화의 미덕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육안으로서는 볼 수도 없고 느낄 수 없는 상생의 비결이 가히 신비스럽기까지 합니다. 너와 나는 다름이 아니라 너와 나는 같음으로 공유하며 희생하며 도우며 협업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자연은 그야말로 상보·협업·상생·조화의 미덕이 살아있는 생명공동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생명의 영감(靈感)이 서려 있는 자연의 한 축인 땅 아끼기를 어머니의 살 같이 대하고, 침 하나라도 함부로 뱉지 말고, 돌 하나라고 거슬리게 놓지 말고, 콧물 하나라도 아무렇게나 풀지 말고, 행군 설거지물이라도 자연 가까이 뿌리지 말고, 유해한 것을 땅 가까이 두지 말며, 상하게도 더럽히지도 말며, 질식하게도 하지 말며, 땅을 걸을 때 함부로 걷지 말며, 자연을 향해 기도하고, 내면의 심성을 자연의 성품에 다가가도록 가꾸라는 선각자의 말씀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자연을 파괴하면서부터 알게 모르게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실마리(바이러스성 질병)들이 생겨나기 시작된 것은 아닌가 상기해보면 결코 허투루 들을 말이 아닙니다. 모든 것이 에너지요 파동의 원리에 따라 생명이 유지되는 현상에서 보면 사람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이루어낼 수 있는 일 입니다. 
나의 한 행위가 지구 전체의 운명마저 가름할 수 있다는 근거에서 한 생각이나 한마디의 말이 생명의 기류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참으로 심대합니다. 그래서 생명 살림의 지혜를 공유할 생명 선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특히 청정지역인 남해, 공기 좋고 천혜의 자연을 보유하고 있는 생명의 땅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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