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 확산에 따라 전국 모든 유치원, 초ㆍ중ㆍ고등학교 신학기 개학이 당초 연기된 9일에서 23일로 다시 2주일 더 연기됐다. 이러한 교육부의 방침은 전국동일이므로 남해군내 모든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도 예외 없이 해당된다. 다만 관리처가 다른 어린이집의 경우는 4일 오후 현재 보건복지부의 방침이 내려오지 않은 상황이라 당초대로 9일 개원을 할지 2주 더 연장할지 여부는 5일 이후에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군 여성보육팀 담당자는 “전국적인 코로나 상황을 볼 때 아무래도 어린이집 또한 휴원 연장 확률이 높아 보인다”며 조심스럽게 전했다. 아울러 이러한 개학연기로 긴급돌봄과 초등돌봄교실 또한 2주 더 연장된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높다 보니 사전 신청과 실제 등원의 수 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긴급돌봄’ 첫날이었던 지난 2일의 경우를 살펴보면 군내 어린이집 10개소(당초13개에서 2개소는 폐원, 1곳 휴진) 총 426명의 재원생 중 실제 긴급보육으로 등원한 아이들 숫자는 총 61명에 불과했다. 유치원생의 경우 교내 병설유치원은 차치하고 가장 많은 재원이 있는 남해유치원 104명 재원생 중에서 2일 실제 등원한 학생은 단 5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초등돌봄교실’의 경우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지난 2일 남해초와 해양초에서 각 3명만 긴급돌봄을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저조한 이용률에 대해 다수 부모들은 “솔직히 긴급돌봄이 이뤄진다고 해도 이렇게 불안한 시국에 면역력에 약한 아이들을 어떻게 보내겠느냐, 혹시라도 아프기라도 하면 타지역으로 소아과 가기도 어려운 상황 아니냐”며 반문했다. 그리고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생의 긴급돌봄의 이용율 차이가 큰 데 대해서는 “아무래도 7살 이상이면 직계가족이나 친척 등에 돌봄을 부탁할 수 있고, 또 형제나 자매가 있는 경우엔 초등 고학년이 낀 경우면 아이들끼리의 돌봄, 의지가 돼 부탁하기가 더 수월하나 4세 이하의 아이 같은 경우 기저귀 교체와 밥 먹이기 등 ‘직접적인 돌봄’이 많아 맡길 사람을 찾기 더 어렵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어린이집 외엔 기댈 곳이 없어서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개학이 2주 더 연기된 것에 대해 한 학부모 운영위원은 “이 시국엔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학교에서 책을 미리 나눠주는 등 가정교육이 이뤄지도록 신경을 써주면 좋을 것 같고 확실히 식비가 더 든다(웃음)”며 “가장 필요한 건 ‘유급-돌봄휴가’가 아닐까. 10일까지는 ‘무급-돌봄휴가’를 쓸 수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하나 학부모인 노동자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건 ‘유급’으로 ‘돌봄휴가’를 주거나, 재택근무할 수 있는 환경과 인식을 같이 만들어 가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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