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남해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2차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아 무척 다행이다. 자가 격리조치를 받았던 79명의 의심환자 모두 검사결과 음성판정을 받아 2차 감염자 발생 가능성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 이에 따라 남해군은 그동안 매일 오전 11시에 해오던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지난 5일부터 서면으로 전환했다. 연일 취재를 해왔던 기자들이 앞으로는 특별한 상황이 있을 때만 브리핑을 하고 그러지 않으면 서면으로 해달라고 요청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방심하기엔 아직 이르다. 질병관리본부가 완전한 종식을 선언하기 전까지는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보균자가 언제든지 역내에 유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들도 손 씻기와 마스크착용하기 등 위생수칙을 지켜야 한다. 오늘도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우체국이나 농협마트 앞에 길게 줄을 선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하지만 우리의 재난대응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현실이니 어쩌겠는가! 내년부터는 이번과 같은 재난상황이 다시 발생하면 마을회관에서 얼마든지 마스크를 지급받을 수 있게끔 하는 이 한 가지만이라도 남해군과 의회는 확실한 대책을 세우는데 당장 착수하길 바란다.  
이번 감염 창궐 사태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우치도록 요구한다. 전 세계인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 공동체사회와 분리된 개인은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한다. 우리가 누려온 특별할 것 없었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도 절감해보게 만든다.  
세계의 석학들은 스웨덴이 낳은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필연적 등장은 인류가 범한 환경파괴를 멈춰야 한다는 경고라는 해석을 진적에 내놓았다. 사스, 메르스, 에볼라, 탄저병, 니파바이러스, 코로나19 등 인류를 위협하는 감염병을 일으키는 주범이 다름 아닌 인간의 탐욕이라는 사실을 지목한다. 인간의 탐욕의 결과인 지구의 온난화가 기후위기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의 변이를 일으켜 갈수록 인류의 안전을 더 크게 위협할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초강대국의 정치지도자가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국가적 정책의 대전환을 한시바삐 해내지 않으면 그것은 곧 인류의 멸망을 앞당기는 주범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전 지구적 세계시민으로 살아가면서 초강대국들이 요구하는 질서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이를 우리는 개인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직시해야 한다. 앞으로도 우리가 이번과 같은 감염병 사태가 재연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할 때 남해군 자치정부의 사고(思考)는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받는 것이다. 
남해군은 이번의 경험을 일일이 기록하고 앞으로의 대비책을 체크리스트로 만들어서 내년 겨울이 오기 전에 하나씩 대비책을 세워나가야 한다. 그 대비책들이 세워질 때마다 군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서 그것이 충분한 대비책인지 점검을 받아야 한다. 남해군 자치정부가 이를 게을리 한다면 우리군민들은 불행한 삶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를 따져 물을 책임은 군민 개개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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